"괴물이 보고 싶어"..말기암 아이의 '마지막 소원', 몰려든 천 명의 '괴물'

박양수 2022. 9. 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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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진단으로 시한부 삶은 사는 캐나다의 다섯 살 남자 어린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000명이 넘는 낯선 사람들이 괴물 복장을 하고 집앞에 나타나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토론토 인근 해밀턴 시에 사는 알렉산드로스(약칭 알렉스) 허데이키스는 출생 직후부터 앓던 뇌종양이 악화, 이달 초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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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차림 이웃에 둘러싸여 아버지에 안긴 말기암 어린이 알렉스. [CTV 홈페이지 캡처]

말기 암 진단으로 시한부 삶은 사는 캐나다의 다섯 살 남자 어린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000명이 넘는 낯선 사람들이 괴물 복장을 하고 집앞에 나타나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토론토 인근 해밀턴 시에 사는 알렉산드로스(약칭 알렉스) 허데이키스는 출생 직후부터 앓던 뇌종양이 악화, 이달 초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알렉스는 생후 10개월 때 중추신경을 손상하는 뇌종양인 뇌실막세포종으로 확진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호흡을 위해 기관지에 튜브를 삽관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의료진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앞으로 수주일, 또는 며칠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 키다는 "아이가 매일 조금씩 나빠진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알렉스는 병문안을 온 가족의 친구에게 마지막 소원인 것처럼 "괴물이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알렉스의 가족들은 예전에 때때로 그를 나이아가라의 유원지 '유령의 집'에 데려가 놀곤 했는데, 알렉스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 듯했다.그러나 이제 그 곳은 알렉스가 가기엔 너무 멀었다.

그의 말을 들은 가족의 친구가 꾀를 냈다. "아이가 못 가는 대신 괴물을 아이에게 데려다주자"는 것이다.

곧 페이스북에 사연을 알리고 이웃들에게 괴물 복장을 하고, 알렉스를 찾아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틀 뒤 핼러윈 행진 격으로 집 앞 거리에 집합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친구는 "처음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350명 정도였다. 그래서 실제 집 앞에는 100명이나 150명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상황이 커질 수도 있겠다고 짐작은 했지만 당일 현장에는 1000 명가량의 군중이 집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마녀, 마법사, 늑대인간, 유령, 해골 등 각양각색 차림을 한 낯선 사람들이 알렉스를 위해 괴물로 변신해 등장한 것이다.

알렉스와 부모는 집 밖에 나와 이들을 보고는 기쁨과 놀라움으로 말을 잇지 못한 채 거의 쓰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알렉스는 군중 사이를 헤쳐 다니며 연신 하이 파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어머니 키다는 "아이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을 기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알렉스가 그날 이후 매일 사진과 비디오를 보며 큰 에너지를 얻는다"며 "오는 핼러윈 때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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