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수교 50주년 맞았지만 분위기 '냉랭'..개선 실마리 찾기 어려워

김정률 기자 2022. 9. 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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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도쿄서 열리는 기념행사 불참 결정..현안 산적 등 이유로 지목
中언론 "양국 불확실성 존재, 일본이 대중국 전략 조정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과 일본이 29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았지만 최근 냉랭한 양국 관계를 방증하듯 축하 분위기는 부진할 뿐 아니라 양국 관계 개선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일본 공영 NHK는 중국이 패권 강화를 함에 따라 거의 3년 동안 대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상황으로 축하 분위기가 저조해 어떻게 관계 개선 실마리를 찾을지가 과제라고 했다.

NHK는 중국은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진행한 군사훈련에서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 일부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낙하해 중·일 관계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식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것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NHK는 중국 내에서는 수교 기념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고 이날도 베이징에서 기념 리셉션이 열릴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양국간 왕례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최근 정세로 인해 축하 분위기는 저조하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계열 매체는 전날 사설에서 "불신감이나 전략에 대한 염려는 지난 50년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하며 일본이 미국과 함께 중국을 억제하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보장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장은 NHK와 인터뷰에서 대만 정세 등으로 어려워지는 양국 관계에 대해 "안정적인 발전이 양국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측은 양국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생겨 평화공존의 최저선을 밑돌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50년 전 수교 때의 초심과 원칙을 계승해야 한다"고 했다.

양 소장은 중국의 대일 정책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제20차 당대회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경제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 우호적인 관계의 시대가 지났다며 중국의 군사확충은 반복적으로 주변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목표로 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실현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축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면서도 기시다 총리가 도쿄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현안이 산적하고 축하 분위기가 적다고 판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얽히고설킨 복잡한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온 중국과 일본은 29일로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다. 그러나 기념 행사가 대부분 비정부 부문에서 '로우키(이목을 끌지 않게)'로 열리는 것은 양국 관계에 엄청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일 국교 정상화가 50주년을 맞이한 29일, 양국 모두가 국교 정상화를 환영하고 있지만 양국 관계에는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중일 관계가 더욱 악화하기 전에 전직 지도자들이 목표한 바를 돌이켜보며 일본이 대중국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쿵쉬안유 일본 주재 중국 대사는 "양국 관계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많은 문제와 도전이 발생했는데 이는 이웃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것이다. 핵심은 우리가 어떻게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차이점을 처리해 그것이 양국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후즈핑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CICIR) 부소장은 "소통은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도구였다. 이는 회복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류장용 교수 역시 "소통을 통해 관광과 문화 뿐만 아니라 민감한 역사와 영토 분쟁에 대한 중국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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