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비공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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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접경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북한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을 봤을 때 접경지뿐 아니라 전 주민 대상 접종 계획이 이미 수립됐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1순위'로 북중 접경지를 선택한 것은 코로나19 유입 차단 목적 외에도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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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한 백신 물량 및 안전성 확인 여부와 관련 있는 듯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접경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들은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비공개'로 접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며 "현재 (지역) 봉쇄·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이 주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본격 나선 건 2020년 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달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사람들 속에 형성됐던 항체역가가 10월경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북한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을 봤을 때 접경지뿐 아니라 전 주민 대상 접종 계획이 이미 수립됐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1순위'로 북중 접경지를 선택한 것은 코로나19 유입 차단 목적 외에도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봉쇄'한 국경을 풀고 심각해진 물자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이 지역 방역 안전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26일엔 중국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잇는 화물열차 운행을 150일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따라서 열차 운행 재개 전 신의주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김 총비서의 '백신 접종' 예고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올 5월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공표 이후 거의 매일 확산 상황을 보도하며 적극적으로 방역 대응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주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쉬쉬하는 건 아직 전 주민에게 접종할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탓에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여부 등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다만 김 총비서가 코로나19 관련 항체역가가 떨어지는 시점을 "10월"로 언급했던 만큼 늦어도 내달 중엔 전면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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