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기획-6G 대비하자①] 6G '꿈의 통신기술'..이상이 현실이 되다

심지혜 입력 2022. 9. 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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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급해 에어 택시를 타고 일단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다.

위의 사례는 6세대 이동통신(6G)이 상용화되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 6월 6G 미래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6G 목표 서비스와 요구 성능을 정의하는 '6G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홀로그램, 혼합현실(XR) 등 특화 서비스를 위해 그간 이동통신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테라헤르츠파(㎔) 대역도 후보 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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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론상 속도 5G보다 50배 빨라…2028~2030년 상용화 예상
원격수술·홀로그램·에어택시 등 고도화된 융합서비스 대중화
'미래사회 인프라' 주도권 글로벌 경쟁 치열…韓 2026년 시범서비스 준비

[서울=뉴시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6G 시대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2026년 세계 최초로 6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TTA 보고서) 2022.9.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 휴가 기간 강원도 해변으로 놀러간 A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수술이 급해 에어 택시를 타고 일단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다. 당장 월요일에 참여해야 하는 부서 회의가 있지만 수술로 입원해 이동이 어려운 그는 초현실 가상서비스 홀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했다. 멀리 있어도 실제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위치는 중요하지 않았다.

위의 사례는 6세대 이동통신(6G)이 상용화되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6G는 5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것은 물론 지연 속도나 신뢰도 측면에서 훨씬 우수해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5G보다 최대 50배 더 빨라…원격수술·홀로그램 실현

6G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초당 1Tbps(테라비트)다. 기가비트 단위로 환산하면 1000Gbps다. 이는 5G 통신의 최고 속도인 20Gbps(기가비트)보다 50배 빠르다. 네트워크 지연 속도는 0.1ms로 5G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통신 커버리지는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공중 10km까지로 넓어진다.

또 5G에서는 네트워크 일부에 적용할 수 있었던 인공지능(AI) 기술을 코어망부터 무선망까지 전구간 적용이 가능하고,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었던 보안 기능을 설계 단계부터 내재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6G 시대에는 위의 사례처럼 장거리 실시간 원격 수술과 홀로그램 비대면 회의와 오감실감콘텐츠, 플라잉카·드론택시, 인공지능 무인팩토리 등 등 고도화된 융합서비스의 대중화가 가능해진다. 또 디지털 트윈으로 물류·교통 이동체에 대한 완전한 재현과 관제를 할 수 있고 산업현장에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최적화된 설비의 자동정밀 제어도 실현할 수 있다.

상용화 시점은 2028~2030년 사이로 예상된다. 이는 이동통신 세대가 통상 10년을 주기로 전환되는 것을 고려한 결과다. 3G는 2001년 일본이 최초 타이틀을 달았고 LTE로 불리는 4G는 2009년 유럽에서, 5G는 2019년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됐다.

[서울=뉴시스] 6G 국제표준기구 역할 및 표준화 예상 일정. (사진=과기정통부) 2022.9.27 *재판매 및 DB 금지

6G 상용화 준비 착착…공중 통신 위한 '위성'도 주목

6G 상용화를 위한 표준 제정 절차도 이미 개시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 6월 6G 미래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6G 목표 서비스와 요구 성능을 정의하는 '6G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6G에서 사용할 주파수는 내년 열리는 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세계 각국이 원하는 대역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협력기구인 3GPP는 ITU에서 정의한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세부 기술 규격을 ‘릴리즈21’이라는 이름으로 2027년부터 제정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 주파수 대역은 침투력이 좋고 감쇄가 덜한 특성으로 실내까지 커버하며 넓은 커버리지를 보장할 수 있는 저대역(1㎓ 이하), 적절한 커버리지와 용량 제공으로 5G 대표 주파수로 자리매김한 중대역(1~24㎓), 초광대역 및 저지연 서비스에 유리한 고대역(24~300㎓) 등으로 구분된다.

이외에도 홀로그램, 혼합현실(XR) 등 특화 서비스를 위해 그간 이동통신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테라헤르츠파(㎔) 대역도 후보 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주목 받는 대역은 중대역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에서 7~15㎓ 대역을 초기 6G 주파수로 지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6G에서는 통신이 공중으로까지 확장되는 만큼 위성도 역할을 하게 된다. 위성통신과 지상통신을 결합해 서비스하는 것이다. 위성을 활용하면 통신 사각지대인 음영지역 해소는 물론 기지국 구축이 어려운 산간, 바다, 상공 등에서 일반적인 수준의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6G 선점 경쟁 치열…韓 '세계 최초' 안 놓친다

벌써부터 6G 선점을 향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히 개인간 통신을 넘어 제조, 의료, 교통 등 전통 산업의 혁신은 물론 다양한 산업을 융합하고 연결하는 기반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간발의 차로 세계 첫 5G상용화 국가 타이틀을 놓친 미국의 경우 패권을 되찾는다는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버라이즌, 퀄컴 등 선도기업들이 참여한 '넥스트G 얼라이언스'를 2020년 10월 출범했다. 미국은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국가 로드맵 수립과 정책·예산에 대한 정부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 상용화를 위해 핵심 기술과 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헥사(Hexa)-X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연구 중심이던 6G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장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오렌지, 텔레포니카 등 통신사와 글로벌 장비사인 노키아, 에릭슨, 이외에 인텔, 지멘스, 그리고 오울루 대학 등이 참여한다.

중국은 2018년부터 중국 과학기술부 주관으로 국책사업을 기획해 매년 5년 단위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1월에는 6G R&D 전략 수립을 위한 범정부 전담기구를 발족했다. 또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 6G 추진단'을 중국정보통신원 산하에 설립하고 6G 활용 분야와 10대 핵심 기술로 구성된 백서를 발표했다.

일본도 6G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도쿄대와 NTT 도코모, 도시바 등과 함께 민·간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비욘드 5G'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6G 필수 특허 점유율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행력 강화를 위해 이동통신 관련 주요 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비욘드 5G 추진 컨소시엄도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5G 세계 최초 자리를 꿰찬 만큼 6G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2026년에 세계 최초로 '프리-6G' 기술을 시연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6G 기술·표준 선도를 위한 원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6G 산업 기술개발(R&D) 예비타당성 사업을 2024년부터 2030년까지 9000억원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ITU 전파통신부문(ITU-R) 6G 비전 그룹 의장국으로 6G 후보 주파수 발굴·확보에 있어 국내 입장이 유리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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