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같은 마음이면 기적은 일어난다" 성남 에이스 박수일의 간절함[SS인터뷰]

정다워 2022. 9.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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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기적이 필요하다." 성남FC 박수일(26)은 여전히 기적을 이야기한다.

박수일은 올시즌 성남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잔류 가능성이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박수일을 비롯한 성남 선수단은 마음을 모아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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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의 박수일.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제 진짜 기적이 필요하다.” 성남FC 박수일(26)은 여전히 기적을 이야기한다.

박수일은 올시즌 성남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왼쪽 사이드백인 박수일은 포지션의 구애를 받지 않는 활발한 공격 가담과 날카로운 킥, 가끔씩 터지는 원더골이 트레이드 마크다. 에이스인만큼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도 책임감이 가장 막중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성남의 상황은 어렵다. 냉정하게 말하면 다이렉트 강등 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승점 25로 10위 김천 상무와 11위 수원 삼성(이상 34점)에 9점이나 뒤진다. 다득점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역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잔류 가능성이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박수일을 비롯한 성남 선수단은 마음을 모아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박수일은 “큰일난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겠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도 한다”라며 “당연한 생각이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 정쌤(정경호 감독대행)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든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이면 된다. 한 명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팀의 잔류만 생각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한 뜻으로 모이면 분명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반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원더골 제조기’인 박수일은 올해 5골이나 터뜨렸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박수일이 골을 넣는다면 성남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는 “올시즌 골을 넣기 전에는 모든 장면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지나갔다. 제가 생각해도 ‘저게 되나’라는 장면에서 골이 나오더라. 운이 따르는 것 같다”라며 웃은 뒤 “원래 몸 관리에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지난해에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후 관리를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래서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제가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더 중요하다. 해왔던 대로 하면 결과, 운은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령탑이 바뀐 후 성남은 6경기에서 2승1무3패로 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감독대행은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자리를 바꿔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선수들도 체감하는 변화의 폭이 크다. 박수일은 “감독님과는 3년째 같이 하고 있는데 선수들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분이다. 확실한 카리스마와 규율로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능력도 대단하다. 뒤에 있는 선수들까지 불러서 이야기해 팀 전체가 에너지를 얻는다.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면도 있다. 얼마 전에는 기분 전환하라고 영화 단체관람도 하고 고기도 먹었다. 엄격하면서도 칭찬을 잘해주는, ‘츤데레’ 느낌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선수들은 감독님을 의지하고 믿고 따라가고 있다. 감독님과 함께라면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성남의 운명이 달라진다. 박수일은 “우리에게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팬 분들께서도 끝까지 응원을 하고 있다.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된다”라며 “기적처럼 잔류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꼭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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