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선박 구입해 석탄 불법 수출에 이용"

이창규 기자 2022. 9. 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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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 회사 소유였던 화물선을 구매해 석탄을 불법 수출하는 데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월부터 한국 해운회사 소유였던 화물선 '오리엔탈 트레저'가 2016년 9월3일 전북 군산항을 떠난 뒤 같은 달 12일 영국령 앵귈라의 '슈퍼 프로핏' 소유로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등록 시스템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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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IMO 자료 통해 확인.. 경위 파악은 안 돼"
북한이 한국 회사 소유였던 화물선 '오리엔탈 트레저'을 구입해 석탄을 불법 수출하는 데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마린 트래픽 갈무리)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한국 회사 소유였던 화물선을 구매해 석탄을 불법 수출하는 데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월부터 한국 해운회사 소유였던 화물선 '오리엔탈 트레저'가 2016년 9월3일 전북 군산항을 떠난 뒤 같은 달 12일 영국령 앵귈라의 '슈퍼 프로핏' 소유로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등록 시스템에 등록됐다.

RFA는 "IMO 자료에서 '슈퍼 프로핏'은 앵귈라에 등록돼 있으나 실제론 북한 평양 낙랑구역 정오동에 위치한 '신해해운'에 주소를 두고 있는 업체"라며 "'오리엔탈 트레저'가 사실상 북한 선박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리엔탈 트레저'는 총 톤수가 7528톤에 최대 938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중형 화물선이다. RFA는 "북한으로 그 소유권이 넘어간 뒤엔 탄자니아·코모로 등의 국기를 달고 다니다 2018년 11월부턴 북한 인공기를 달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2019년 3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오리엔탈 트레저'는 2017년 12월~2018년 8월 북한 남포·송림항에서 석탄을 적재한 사실이 3차례 적발됐고 2018년 4~12월 베트남 통킹만에서도 선박 간 환적을 통해 3차례 석탄을 불법 수출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같은 해 4월 "북한이 석탄 수출로 마련한 자금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며 '오리엔탈 트레저'를 포함한 불법 환적 의심 선박 명단을 공개하고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는 것은 안보리가 2016년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2321호 위반이다. 그러나 북한이 '오리엔탈 트레저'를 구입한 경위에 대해선 정확한 자료가 없어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FA는 "IMO에 등록된 북한 선박 총 573척 중 과거 한국 소유였던 선박은 43척"이라며 "북한이 국제기구에 등록하지 않은 다수 선박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론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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