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멀쩡한데 치통..비치성통증 의심을

헬스경향 유인선 기자 2022. 9. 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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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범위도 증상도 다양
진단도 치료도 까다로워
방치하면 ‘통증의 중추화’
초기에 원인 부위 찾아야

통증부위가 치아뿐 아니라 머리부터 어깨까지 다양하다면 비치성통증을 의심하고 최대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직장인 이은수(29) 씨는 프로젝트 마감을 앞두고 며칠간 철야근무를 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머리부터 눈 주변, 심지어 치아까지 통증이 발생했지만 지나친 업무량 때문이라 생각하며 참고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치통이 줄지 않아 치과에 갔는데 뜻밖에도 ‘비치성통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성통증 vs 비치성통증

치통은 크게 치성통증과 비치성통증으로 나뉜다. 치성통증은 원인과 통증부위가 모두 치아에 있지만 비치성통증은 안면·구강은 물론 목이나 어깨에도 원인이 있고 통증범위도 머리끝부터 어깨까지 다양하다. 통증양상 역시 찌릿한 느낌부터 시리거나 아린 느낌, 묵직하고 조이는 느낌 등 매우 다양하다고.

굿라이프치과병원 이상민 원장은 “어떤 치아가 불편한지 특정할 수 있거나 음식을 씹는 등 치아에 자극이 가해질 때 주로 아프다면 치성통증을,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지만 아픈 범위가 있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 특히 아프다면 비치성통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통증되기 전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

학계에서는 비치성통증의 경우 전이통 또는 연결통의 일종으로 흔히 근육·관절·신경통증으로부터 오지만 잘 훈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구분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치과병원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는 “비치성통증의 원인은 ▲치아 간 높낮이나 교합이 안 맞는 경우 ▲구강악습관(이갈이, 이 꽉 물기 등)이 있는 경우 ▲안 좋은 식습관(단단하거나 질긴 음식 등 선호)이 있는 경우 ▲최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경우 ▲통증이 신경통 양상으로 변화해 통증의 중추화가 온 경우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며 얼굴·목·어깨 등 많은 근육과 관절 중 어디서든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며 “검사를 통해 원인부위를 찾은 후 환자에게 맞는 약물·물리·주사·장치치료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비치성통증은 범위가 특정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다 보니 통증을 방치할 때가 많은데 이 경우 원인이 사라져도 계속 아픔을 느끼는 ‘통증의 중추화’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안형준 교수는 “만성화되면 치료 자체가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좋은 습관 고치고 스트레스 줄여야

생활습관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비치성통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근육통이기 때문. 이상민 원장은 “이갈이나 이를 꽉 무는 습관, 얼음·견과류·오징어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이 있다면 치아와 씹는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씹고 말하는 근육뿐 아니라 자세를 잡아주는 근육도 구강·안면근육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스트레스 역시 근육통과 신경통의 큰 적”이라며 “거북목 유발자세 등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하나쯤 갖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안형준 교수는 “비치성통증환자의 경우 통증이 치아로 발현되다 보니 일반치과에서 치아가 원인이 아니라고 진단받아도 계속 의심하면서 지속적으로 치아에 충격을 가하거나 턱 위치를 트는 등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빨리 구강내과 전문의나 통증전문의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헬스경향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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