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두 개의 심장' 박지성 있다면, 가스공사엔 '두 명의 신승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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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에 없어서는 안 될 '신승민' 두 명이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는 신승민이 두 명이다.
신승민은 "사실 이름을 외우기 어려워하는데 신승민 대리님은 통성명하자마자 절친이 되었다. 이름이 똑같은 사람은 봤는데 성까지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 대리님도 좋아하는 선수가 생겼다며 좋아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나의 팬이기도 하지만 대리님이 가스공사를 위해 일도 많이 하시고 도움도 많이 주셔서 나의 조력자나 다름없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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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에는 신승민이 두 명이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가스공사에 입단한 신승민과 사무국에 자리하고 있는 신승민 홍보팀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서로를 잊지 못할 첫 만남
두 신승민이 처음 만난 건 2021-2022시즌 개막 전이었다. 가스공사 유튜브 [오프더레코드]를 촬영하기 위해 대구에서 처음 만난 둘은 같은 구단에서, 같은 이름으로 자신들을 소개해 서로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신승민은 “사실 이름을 외우기 어려워하는데 신승민 대리님은 통성명하자마자 절친이 되었다. 이름이 똑같은 사람은 봤는데 성까지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 대리님도 좋아하는 선수가 생겼다며 좋아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나의 팬이기도 하지만 대리님이 가스공사를 위해 일도 많이 하시고 도움도 많이 주셔서 나의 조력자나 다름없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승민 홍보팀장은 “처음 구단 유튜브 촬영을 위해 신승민 선수를 만났는데 가장 먼저 사원증을 보여주었다. 처음부터 익숙한 느낌이라 너무 반가웠고 내가 조금이라도 더 챙겨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영상 촬영을 할 때 신경도 많이 썼는데 신승민 선수가 처음엔 긴장하다가 나중엔 긴장이 풀렸었다.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사심이 들어간 것 아니냐 할 정도였다. 이후에 고양 원정 경기를 보러갔는데 (신)승민 선수 부모님이 계셔서 따로 인사도 드렸다”며 강렬했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승민은 2021-2022시즌 개막전(2021년 10월 9일)에서 데뷔해 한 시즌 동안 50경기를 소화하며 대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팬층도 생긴 만큼 팬들이 직접 만든 신승민의 굿즈가 다양해졌고, 신승민은 굿즈를 항상 들고 다녔다. 신승민 홍보팀장도 신승민 굿즈를 가지고 있다고 구단 내에 소문이 퍼졌다.
이를 들은 신승민은 “실제로 대리님이 내 굿즈인 핸드폰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대리님이 들고 있으니 내가 대리님인지, 대리님이 나인지 호접몽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나는 유니폼 입은 레고 키링이 있는데 팬들이 신경을 많이 써줘서 퀄리티 높은 사진, 인형 등도 가지고 있다.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프로선수라는 것이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로 신승민 굿즈를 샀다고 밝힌 신승민 홍보팀장은 “다른 선수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핸드폰 케이스를 자랑했었다. 선수들이 약간 질투 어린 표정으로 바라봤다. 지금 사무실 의자에도 유니폼이 걸려있는데 이번 시즌 홈, 원정 유니폼도 사전 예약까지 다 해 놨다”고 전했다.

▶가스공사의 ‘1호’ 신승민들
이름이 같을 뿐만 아니라 프로농구에 첫발을 디딘 구단이 가스공사라는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신승민은 팀 창단 후 드래프트에서 처음 지명한 가스공사 ‘1호 신인’이다. 신승민 홍보팀장은 전자랜드가 가스공사에 인수되고 대구에 자리를 잡았을 때 프로농구 사무국으로 발령받으며 가스공사의 ‘1호 홍보팀장’이 되었다.
신승민 홍보팀장은 가스공사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서 안양 KGC에 패한 가스공사를 바라본 신승민 홍보팀장은 눈물을 흘렸다. 신승민 홍보팀장은 “믿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끝날 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봐도 잘 안 우는 성격인데 다음날 눈이 부을 정도로 사람들 앞에서 펑펑 울었다. 정말 마음이 쓰렸고 지금 다시 생각해도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팬일 때는 잘 몰랐는데 홍보팀에 있다 보니 행정적인 일이 많아 못 본 경기들이 많다. 대구는 특히 사무실과 체육관이 따로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다. 나중에 더 잘 되어서 같이 근무를 하면 선수들이랑 좋은 콘텐츠도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아쉬움을 느낄 때 내가 얼마나 가스공사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신승민도 “(김)진모, (최)주영이도 있지만 가스공사가 창단되고 처음 뽑은 신인이 나다. 내가 가장 먼저 뽑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특별함을 느낀다”며 가스공사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서로가 말하는 알려지지 않은 미담
가승공사는 지난 5일 대구 안심 제 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의 쌀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나눔 키트를 선수들이 직접 포장하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 직접 배달까지 했다. 봉사 활동에 참여했던 신승민은 “대리님이 촬영도 하면서 봉사 활동을 같이했다. 엘리베이터가 없었는데 촬영한다고 선수들 따라 올라가고, 봉사 활동한다고 올라가기도 했다. 아마 선수들보다 더 많이 왔다 갔다 하셨다. 이 모습에서 본인의 일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고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했다”며 신승민 홍보팀장에 대한 미담을 전했다.
신승민 홍보팀장은 “승민 선수가 정말 예의가 바르다. 어느 누굴 만나도 먼저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이렇게까지 착하게 말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을 예쁘게 한다. 한 두 번이 아니라 이런 모습을 항상 봐 왔다. 동기들도 정말 잘 챙기고 영어도 잘해서 변영재 팀장님이 안 계시면 통역도 해준다. 생각도 많고 열심히 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다”라고 신승민에 대한 미담을 전했다.
▶함께하는 두 번째 시즌
두 신승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2022-2023시즌을 위해 한 명은 코트에서, 한 명은 코트 밖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승민은 “올해 워낙 로스터가 탄탄하고 형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케미스트리도 뛰어나다. 충분히 목표를 높게 설정해 그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은 멋도 모르고 앞만 보는 기관차처럼 무작정 경기를 했다면, 이제는 스펀지 같이 공부하고 배운 부분을 빨아들이면서 여유도 있고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발전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선배, 외국선수들에게 ‘타노스’라고 불리는 신승민은 “타노스는 악역이지만 다르게 해석한다면 목표가 뚜렷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목표를 달성한다. 코트에서만큼은 농구에 대해 진심이라 별명이 마음에 든다. 나도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기대할 만하다고 말하고 싶다.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코트 안의 ‘타노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팬 퍼스트 정신의 신승민 홍보팀장 역시 포부를 전했다. “가스공사가 하나의 캠페인을 진행하더라도 여러 부서가 협업해 어떻게 팬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또 부족했던 유튜브를 보완해 ‘가스공사가 영상 잘한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 현재 굿즈에서는 좋았던 점은 더 좋게,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팬들이 원하는 굿즈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원정 경기에서 부러웠던 것이 경기장 암전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우리도 LED로 교체하면서 올 시즌에 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장에 왔을 때 팬들이 경기, 이벤트가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게 구성하겠다. 승민 선수도 2년차고, 나도 2년차다. 같이 성장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가스공사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스공사를 향한 마음으로 똘똘뭉친 '신승민'들의 활약으로 가스공사가 두 번째 시즌엔 '봄 농구'를 넘어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_황민주 인터넷기자, 점프볼DB, 신승민 홍보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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