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국장 "푸틴, 30만명 동원해도 훈련·장비부족 직면"

"30만을 총알받이로 던져넣을 순 없을 것"
"푸틴 핵위협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을 위해 발동한 동원령으로 30만 병력을 추가 투입한다해도 훈련과 장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위협과 관련해서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번스 국장은 이날 CBS방송이 일부 공개한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만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30만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해도 병사들을 그냥 전장에 총알받이로 던져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면서 "동원된 이들 다수는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고 필요한 장비와 군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역에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해당 부분 동원령에 따라 예비역 남성 중 30만명을 징집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소식에 징병을 거부한 남성들이 반 동원령 시위에 나서거나 도피를 위해 대거 국외출국을 하면서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금까지 20만명 이상의 러시아 남성들이 국외로 탈출했다.

다만 번스 국장은 동원령과 별개로 러시아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접근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을 허세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평가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제 준비하는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입안자들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초래할 심각한 결과에 대해 러시아와 매우 직설적으로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현재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징후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실제 사용하려는 징후를 포착했느냐는 질문에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어떤 실질적인 증거나 임박한 전술핵무기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런 위협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푸틴 대통령과 다른 러시아 고위급은 매우 무모하고 무책임한 언사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