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반정부 시위 맹비난.."시위와 폭동은 달라"

김민수 기자 2022. 9. 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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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이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시위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한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이란이 이번 시위의 원인을 외부세력의 책임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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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통령 "시위 참가자에 엄정 대응할 것"
이란혁명군, 쿠르드 반군 거점 공격..서방 "시위 외부 탓으로 돌리려 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77차 유엔 총회 참석 차 방문한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란 대통령이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시위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한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미니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으며, 법의학 보고서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위는 폭동과는 다르다"며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재산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는 히잡으로 머리를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13일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도덕경찰에게 끌려갔으며, 16일 조사 과정 중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그러자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이른바 '히잡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2009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간첩 혐의로 이란 교도소에 약 6년 수감됐다가 극적으로 영국으로 돌아온 영국계 이란 여성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는 연대를 표명하고자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살레 니크바크트 변호사는 아미니의 유족들이 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그녀가 구금 중 어떤 일을 당했는지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미니의 사인을 심장마비로 추정했지만, 유족들은 아미니가 "머리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후 "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단체 '이란인권'은 경찰의 진압으로 최소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경찰에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트 통신은 이번 시위로 약 6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시위가 쿠르드 반군과 연관이 있다며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반군 거점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했으며, 13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주재 유엔대표부는 이번 공격을 비난했으며, 이라크는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이란이 이번 시위의 원인을 외부세력의 책임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민들이 히잡 미착용으로 사망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생전 사진과 '여성 해방' 팻말을 손에 들고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규탄하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현지 도덕경찰에 구속된 뒤 의문사 했다. 현재 이란에선 아미니의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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