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권성동 MBC 민영화 주장까지.. 경향신문 "억지 주장이자 저급한 협박"
동아일보 칼럼 "윤 대통령에게 (MBC 보도)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 경계해라"
3800원 서울 택시 기본요금, 내년 2월부터 4800원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2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의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 항의하겠다며 서울 상암동 MBC 사옥을 방문했다. 이날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등이 함께 MBC를 찾았다. 앞서 지난 27일 국민의힘은 MBC의 보도를 편파·조작 방송으로 규정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MBC를 찾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MBC는 자막을 조작해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였다. 이는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방송과 똑같고,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규정해 정권을 흔든 것”이라고 운을 뗐다. 'MBC 민영화' 발언이 이어졌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공영방송이라는 간판과 구호를 내려야 한다. MBC 민영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민영화를 통해 MBC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시 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MBC 출입문 앞에서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적반하장 쪽팔린다, 언론탄압 중단하라” “언론탄압하지 말고 확인부터 먼저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자신들의 잘못은 안중에도 없다. 권력을 잡았으니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낡은 생각만 드러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9일 검찰에 박성제 MBC 사장, 보도국장, 디지털뉴스 국장, 기자 1명 등 총 4명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성동 MBC 민영화 주장에 경향신문 “언론사에 대한 저급한 협박”
'MBC 민영화' 발언을 꺼낸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은 억지 주장이자, 언론사에 대한 저급한 협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영상을 민주당 관계자에 전달해 특정 정당의 이익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경향신문은 “하지만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이나 MBC 측의 보도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납득이 된다. 영상에 문제가 될 내용이 포함된 것을 인지하고 보도 유예(엠바고)를 먼저 요청한 것은 대통령실이다. 그리고 MBC 영상기자에 의해 대표 취재된 영상이 언론사들 사이에 공유되고, 이것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특별한 유착 관계가 없어도 당연히 야당이 입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인 보도 관행에서 벗어난 게 없다”며 “이런 정도의 사안을 두고 정언유착으로 몰고 가는 것이야말로 왜곡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더 유감스러운 것은 이런 일을 대통령실이 주도하는 점”이라며 “대통령비서실은 전날(27일) 보낸 공문에서 '사실 확인 노력 없이 이뤄진 보도로 인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해석하기 어려운 발음을 어떤 근거로 특정했는지, 발언 취지와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인지' 등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해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통상 절차를 무시했다. 최고권력기구라는 지위를 이용해 언론사를 압박했다. 윤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하는 자유에 '언론의 자유'는 없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여권이 산적한 현안을 앞에 두고 편법으로 비속어 논란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답답하다. 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하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비상식적 대응으로는 위기를 모면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논란을 멈춰야 한다. MBC에 대한 공격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 칼럼 “윤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을 경계해라”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MBC 광우병 사태와 윤 대통령의 자유' 제목의 칼럼에서 “작년 10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국민이 분노로 들끓을 때였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자 그는 '청와대가 정치적 목적으로 하명수사를 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열혈청년처럼 다짐했다”고 설명한 뒤 “그랬던 윤 대통령이 26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 먼저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며 자신의 '뉴욕 비속어 발언' 첫 보도를 한 MBC에 대해 사실상 수사를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김순덕 대기자는 “사실과 다른 보도란 윤 대통령이 '바이든' 아닌 '날리믄(면)'이라고 말했는데도 MBC가 확인과정 없이 '바이든은 쪽팔려서'라고 화면 자막처리 했음을 뜻한다”며 “수사당국은 칼날을 갈고 있을 것이다. MBC가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자막을 조작하고 적극 유포해 정보통신망법과 형법(명예훼손)을 위반했다며 국민의힘은 대검찰청에 고발할 작정”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외교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 탓을 할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김 대기자는 “'바이든'이라고 한 적 없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이 ××' 발언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으로 인해 적잖은 국민의 명예가 훼손됐지만 꾹 참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고, 미국은 '문제가 없다', 즉 동맹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라고 말한 뒤 “만일 대통령실 보도자료대로 '미 인플레감축법(IRA), 금융안정화협력(유동성 공급장치 포함), 대북 확장억제 관련 정상 차원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에 책임 전가를 하려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기자는 “ 대통령 혼자 누리는 자유는 자유라고 할 수 없다. 집권당 젊은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 불경죄로 찍히는 나라에서, 어떻게 자유를 공유하고 협력하자고 세계인 앞에 외칠 수 있는지 답답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을 계륵(鷄肋)이라고 쓴 모 신문사 논설위원을 겨냥해 '대통령이 닭고기냐'며 출입기자를 징계했던 16년 전 청와대와 징그럽게도 닮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기자는 끝으로 “윤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을 경계하기 바란다. 1997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위기 상황이다. 대통령을 엉뚱하고 소모적인 일에 집착하게 만들고, 중도층과 '멀쩡한 보수'까지 등 돌리게 하는 간신들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는 '임기 5년이 뭐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제목의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처음 떨어진 건 딱 두달 전이다. 7월26~2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8%를 기록했다. 취임 석달이 채 안 돼 30% 선이 무너진 건 '희한한 일'이라고 <조선일보> 사설은 썼다”며 “돌이켜 보면 8월17일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이 5년간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 보여준 날이고,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날이었다. 그는 대선 선거운동 하듯이 국정을 운영하는 길을 택했고, 그 정점이 바로 뉴욕 비속어 파문에 대한 적반하장식 강공 드라이브”라고 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전 정권의 잘못을 설명하고 전 정권의 역점 사업 성공을 윤석열 정부의 공으로 돌렸던 발언을 언급한 뒤, 박찬수 대기자는 “역대급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한 성찰은 찾을 수 없었다.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 대통령의 성향은 그때 이미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날을 떠올리면, 뉴욕 비속어 파문에 한마디 사과 없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 역공한 건 뜻밖의 행동이 아니다”고 했다.
박찬수 대기자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인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대선 연장전'이라 불렀지만, 정말 임기 5년 내내 선거운동 하듯이 국정을 끌고 갈 태세를 갖춘 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이 파문을 낳자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윤핵관들이 즉각 '이재명 대표가 더 심했다'고 공격하고, <문화방송>을 겨냥해선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라 비난한 건 단적인 예다. 자신의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야당과 언론에 대한 반격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발상은 집권 이전이나 후나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박찬수 대기자는 이어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을 겨냥해 이런 말도 했다.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라고 한 뒤 “정말 5년이란 시간이 길면 얼마나 길다고, 너무 겁 없이 행동하고 발언하는 해바라기 인사들이 여의도와 용산에 넘쳐난다. 그 중심엔 윤 대통령이 서 있다는 걸 깨닫고는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3800원 서울 택시 기본요금, 내년 2월부터4800원
28일 서울시의회가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택시 심야 할증 및 기본요금 조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내년 2월부터 4800원으로 변경된다. 또 심야 할증 적용 시간대를 '0시~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 오전 4시'로 확대한다. 심야시간대 택시 호출료를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동아일보는 6면 기사에서 “정부의 심야 시간 택시난 해소 대책의 핵심은 심야 시간 호출료를 올려 택시 기사의 수익을 높여주고 개인택시 3부제(이틀 근무, 하루 휴식)를 해제해 실제 운행하는 택시 공급을 늘리는 데에 있다”며 “다만 지방자치단체별 기본료 인상부터 정부의 호출료 인상까지 전 방위적인 택시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3000원인 심야 시간 호출료를 4000원(일반 카카오T택시), 5000원(카카오T블루, 마카롱택시 등)으로 더 올리는 방안에 대해 동아일보는 “이는 택시 기사 수익을 늘려 다른 업종으로 이탈한 택시 기사를 불러들이기 위한 조치”라며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전국의 법인 택시기사 10만2000명 중 30%에 가까운 2만9000명이 코로나19 이후 배달과 택배 시장으로 이직했다. 서울에서는 법인 택시기사 3만 명 중 1만 명이 이직했고, 심야 시간에 부족한 택시 공급이 하루 5000여 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호출 거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택시 기사가 승객들의 목적지를 알 수 있는 현 운영 방식도 개선한다. 현재 가맹택시를 제외한 중개택시는 호출 과정에서 승객 목적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는 개인택시 3부제는 전면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 서울시가 개인택시 부제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한정해 해제했지만 심야택시 공급 부족을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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