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보따리 푼 현대차, 등 돌린 美
[편집자주]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종 서명으로 단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오로지 미국을 위한 법이다.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전기자동차에는 세제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지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경제 동반자로서의 적극적인 행보를 약속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이 법안 수정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을 직접 상대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은 한국 정부의 몫이다. 정부는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어낼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①투자 보따리 푼 현대차, 등 돌린 美
②겉으론 中 견제, 속내는 '자국 기업' 감싸기
③발등의 불 현대차그룹, 해법 찾아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인플레이션 감축법'(인플레 감축법)에 서명하며 당혹스런 행보를 보였다. 이 법에 따라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자동차에만 세제혜택이 제공돼 오는 2025년 조지아공장 완공 예정인 현대차그룹은 3년 동안 현지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큰 타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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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 내용과 앞으로의 경영 계획 등도 공유했다.
두 사람은 환담 직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한·미 기자단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도 직접 발표했다.
정 회장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한 55억달러(약 7조6000억원) 외에 오는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분야와 관련 미국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화답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런 투자를 통해 미국 국민과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돼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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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6일(현지시각) 자국의 전기차 지배력 강화를 위한 '인플레 감축법'에 서명한 것이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4300억달러(약 565조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당혹스러운 부분은 해당 법안에 세액 공제 대상인 전기차가 미국에서 생산된 경우에만 적용된다는 조항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 등을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현대차 등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지 않을 경우 수혜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현지에서 생산할 방법은 없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약 6조3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발표했지만 조지아 공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1월부터 제네시스 전기차 GV70 EV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지만 프리미엄 모델인 만큼 시장 주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현지에서 전기차 세제혜택 없이 팔아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돼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 우려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세제혜택 없이 전기차를 팔아야 하는 부담을 떠안은 데다 중국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재편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당분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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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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