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김연경의 복귀..다시 우승 꿈꾸는 흥국생명 [V리그 개막 특집]
사령탑을 바꿨다. 8년간 동행한 박미희 감독 대신 권순찬 감독(47)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뽑았다. 구단은 “선수들과 소통,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 훈련 등을 통해 흥국생명을 새롭게 바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권 감독도 ‘육성’과 ‘리빌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한 가지 변화는 김연경(34)의 복귀다. 2020~2021시즌을 마친 뒤 중국 무대로 건너갔던 그는 최고 대우로 다시 돌아왔다. 흥국생명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훈련부터 100% 전력으로 실전처럼
권 감독의 첫 번째 처방은 ‘집중력’이다. 밖에서 지켜본 지난 시즌은 안타까움이 묻어난 시간이었다. 그는 “선수들의 얼굴에 간절함은 보였지만, 이기고 싶어도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를 모르는 듯했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나오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02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전천후 공격수로 활약했던 권 감독은 줄곧 남자팀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고, 2017년부터 2년간 KB손해보험 사령탑을 맡았다. 여자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감독은 “아무래도 마음을 열고 세밀하게 소통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많이 바뀌는 선수 구성
선수 구성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 달라진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김연경이 붙박이다. 김다은(21), 김미연(29), 정윤주(19)가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김다은은 공격력과 블로킹이 좋고, 김미연은 수비적 측면에서 비교 우위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정윤주도 공격 쪽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권 감독은 “김연경이 공격 쪽에서 더 많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를 적극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들블로커(센터)는 프로 5년차로 블로킹이 좋은 이주아(22)를 비롯해 김나희(33), 변지수(25), 임혜림(18)이 맡아 중앙을 책임진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뽑은 세화여고 임혜림(184㎝)은 점프와 높이, 속공이 강점으로 꼽히는 유망주다.
세터는 김다솔(25), 박혜진(20), 박은서(22)로 이뤄졌고, 리베로는 베테랑 김해란(38), 박상미(28), 도수빈(24)으로 구성된다.
●과연 김연경 효과는…
새 시즌 V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김연경의 복귀다. 우선 8월 전남 순천에서 벌어진 KOVO컵에서 김연경의 티켓 파워는 증명됐다. 흥국생명의 경기는 모두 매진이었다. 김연경을 보기 위해 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표를 샀다.
권 감독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웃었다. 기술적으로 이래라저래라 주문하지도 않는다. 가만히 놔둬도 스스로 알아서 잘한다. 사령탑이 원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도 김연경의 몫이다. 권 감독은 “김연경이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결코 체력이나 파워가 꺾이지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한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배구는 홀로 하는 종목이 아니다. 팀 스포츠다. 김연경 혼자 잘한다고 해서 이기는 게 아니다. 동료들이 잘해줘야 팀도, 김연경도 산다.
권 감독은 ‘원맨 팀’이 아닌 ‘원 팀’을 강조했다. 김연경에게 공격점유율을 몰아주는 게 아니라 고르게 분산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김연경도 여유 있게 장기 레이스를 치를 수 있다. 권 감독은 “모두가 개인적 욕심보다는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가르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은 다음달 25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2022~2023시즌 홈 개막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권 감독은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어 개막전 투입에는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용인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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