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임대주택은 왜 '실험의 장'이 돼야 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기자가 취재한 충남 아산시 소재 LH 임대아파트 단지의 '외벽 계단'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반응을 내놨다.
이 아파트 외벽 모양은 매우 독특하다.
"아이들이 장난치다가 떨어질 것 같다"는 비판이 확산하자, 처음엔 이 구조물이 안전하다고 했던 LH도 결국 '보강 공사'를 결정했다.
애초 이 건물의 안전성에 의구심이 컸던 기자 입장에선 더 그렇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왜 저소득 임대주택 입주자들이 실험 대상이 돼야 합니까"
최근 기자가 취재한 충남 아산시 소재 LH 임대아파트 단지의 '외벽 계단'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반응을 내놨다.
이 아파트 외벽 모양은 매우 독특하다. 복도식 건물 곳곳에 2~3개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설치돼 있다. 언뜻 보면 비상 대피용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취재 결과 '특화 디자인'이었다. 쉽게 말해 "건물에 멋 좀 냈다"는 것이다. LH는 "입주민들의 원활한 소통을 고려했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비롯해 여론은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아이들이 장난치다가 떨어질 것 같다"는 비판이 확산하자, 처음엔 이 구조물이 안전하다고 했던 LH도 결국 '보강 공사'를 결정했다.
주택 공기업이 독창적 디자인에 치중해 낭패를 본 사례는 또 있다. 최근 기자가 취재한 서울 중랑구 신내4 공공주택지구 사업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국내 최초로 진행한 이른바 '도로 위 아파트' 프로젝트다.
왕복 10차선 도로 위에 콘크리트로 덮은 '인공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990가구 아파트와 생활 SOC, 녹지 등을 갖춘 컴팩트시티 계획은 발표한 지 3년이 흘렀지만 첫 삽을 뜨지 못했다. 후속 설계 검증 과정에서 붕괴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된 까닭이다.
이 디자인은 애초 건물 하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택 공급량의 70% 이상은 전용 20㎡(6평) 원룸형으로 설계했고, 외부에서 골조 등을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방식을 채택했다.
사업지 일대에 멀쩡한 대지를 놔두고 굳이 전체 면적의 3분의 1 수준인 인공대지 위에 대형 건물을 올리려 한 도전이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입주민들이 더 좁은 집에 살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릴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애초 이 건물의 안전성에 의구심이 컸던 기자 입장에선 더 그렇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날두, 9세 연하 여친에 '77억 집' 선물…한달 용돈은 1.3억 - 머니투데이
- 최준희 "너무 화나서 눈물 날 지경"…병원 입원 중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옥동자' 정종철, 제육볶음 사업 대박…"2분 만에 6000팩 매진" - 머니투데이
- "주사 잘 놔요?"…'마약 혐의' 돈스파이크, 간호사에게 DM - 머니투데이
- '하하♥별' 막내딸, 희귀병 투병…"제대로 서지도 걷지도 못했다" - 머니투데이
- '이혼' 선우은숙 "피로감 안겨 죄송"…눈물로 '동치미' 하차 발표 - 머니투데이
- "출산율 높이려면 여학생 1년 일찍 입학시켜라"…정부기관 '황당' 제안 - 머니투데이
- "이러니까 연예인도 탐내지"…아빠의 로망 등극한 볼보 XC90[시승기] - 머니투데이
- "갤럭시S24 모델 김연아가 아이폰으로 셀카를?"…알고 보니 - 머니투데이
- 이효리, 데뷔 26년 만에 고백 "연예계 활동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