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까지 치솟은 기업대출 금리..가파른 인상에 중소기업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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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금리마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이미 최고 7%대를 넘어서며 가계대출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하지만 최근엔 기업대출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금리에 근접한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 8월 기준 4.27~4.59%로 지난 1월(3.88~4.33%)과 비교해 하단이 0.26%포인트, 상단이 0.71%포인트가 늘어나며 기업대출과 비교해 상승 속도가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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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인기 떨어지자, 은행 대출로 몰리며 금리 올려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금리마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이미 최고 7%대를 넘어서며 가계대출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기 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고금리 대출로 인해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린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날(1.996%)과 비교하면 2.6배 가까이 치솟았다. 채권금리가 5%를 넘겼다는 것은 기업이 채권을 산 투자자들에게 5% 수준의 이자를 줘야한다는 얘기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11.043%를 기록했다. 1년전(8.218%)과 비교해서 3%포인트 이상이 올랐다.
그나마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들은 팔리기라도 하지만, 최근엔 회사채가 많이 쏟아지고 있어 B등급 이하의 채권은 금리가 높아도 팔리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빌리러 오는 이유다.
심각한 것은 은행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대출금리는 보통 가계대출에 비해 0.5~1%포인트 수준이 낮다. 하지만 최근엔 기업대출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금리에 근접한 상태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들의 8월 기준 중소기업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66~4.2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기준(2.72~3.43%)과 비교해서 하단이 0.94%포인트, 상단은 0.81%포인트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금리 8월 기준 4.27~4.59%로 지난 1월(3.88~4.33%)과 비교해 하단이 0.26%포인트, 상단이 0.71%포인트가 늘어나며 기업대출과 비교해 상승 속도가 느렸다.
특히 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은 최고 7%를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16개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보면 4.02%~7.61%로 나타났다. 최고 평균금리가 7%대를 보인건 지난 7월부터 두 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고금리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국내 제조기업 307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무려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의 큰 이유(67.6% 응답)로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가 꼽혔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등을 많이 받았는데, 금리가 이렇게 빠르게 오를 줄을 예상 못했던 것 같다”며 “연말들어서면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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