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휩쓴 '단일종목 ETF' 국내서도 나온다..투자대안 될까

구경민 기자 입력 2022. 9. 2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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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 등 한 종목만을 담은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국 처럼 단일종목 ETF가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투자하는 '혼합형 ETF'에 대한 구성종목 규제가 완화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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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 등 한 종목만을 담은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법률 개정으로 이런 상품의 출시가 가능해져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화자산운용 등이 단일 주식을 앞세운 혼합형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단일 주식의 비중 상한은 30%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를 담을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기술주인 애플을 선택했다.

단일 주식은 아니지만 압축적으로 주식을 담는 혼합형 ETF도 나올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 삼성 주요 계열사를 선정하고 남은 비중에는 3년 만기 국채를 편입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은 미국 나스닥, S&P500 톱5 종목에 동일 가중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편입 종목은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5개다.

한국거래소는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 관련 ETF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미국 처럼 단일종목 ETF가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투자하는 '혼합형 ETF'에 대한 구성종목 규제가 완화되면서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했다. 금융투자업규정상 기존 혼합형 ETF의 경우 주식·채권 등 각 자산별로 최소 10종목을 담아야했지만 앞으로는 자산 유형 구분 없이 합쳐서 총 10종목만 채우면 된다. 주식 한 종목과 채권 9종목을 담은 단일 종목 ETF의 상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처럼 레버리지·인버스 등의 옵션은 국내에선 불가능하다. 추가적인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처럼 한 종목에 대해 레버리지나 인버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주식에 채권이 아닌 파생상품을 추가하는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제도를 면밀히 검토해봐야 하고 여러가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ETF 상장에 대해 시장의 다양성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선보인 단일종목 ETF는 전략의 다양성 차원에서 시장 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선택지를 넓혀주고 시장 환경에 맞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현해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일 종목 ETF는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에게 종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 더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며 "단기 매매를 통한 차익을 노리거나 특정 회사의 잠재적 이벤트 또는 시장의 움직임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더 큰 수익을 추구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퇴직연금 유입 기대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사는 "기존의 혼합형 ETF 내에서도 투자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긴 했지만 이제는 주식 비중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퇴직연금에서도 30%를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단일종목 혼합형 ETF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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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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