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이화영, 쌍방울 계열사株 1억 차명보유 의혹

송원형 기자 2022. 9. 2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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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서 4억 수뢰 혐의로 구속
경기부지사 시절 대북사업 도와.. 계열사 주가 7배로 폭등하기도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검찰 수사에 속도 붙을 듯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28일 구속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 전 의원에게 쌍방울로부터 뇌물과 정치자금 총 4억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했고,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있을 때 평화부지사를 지낸 다음, 경기도 산하 기관인 킨텍스 사장으로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이 쌍방울이 추진하던 북한 광물 채굴 사업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를 만났고,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희토류 포함 북한 광물 채굴 사업권을 약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경기도 부지사였던 이 전 의원도 참석했다고 한다. 검찰은 대북통인 이 전 의원이 이 모임을 주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만든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2018년 10월 국회에서 ‘북한 광물자원 개발 포럼’을 열었고,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등을 만들던 나노스는 2019년 1월 사업 목적에 ‘광산 개발업’과 ‘해외자원 개발업’을 추가했다. 한때 상장 폐지 위기를 맞았던 나노스의 주가는 2019년 말 최저가 대비 7배 가까이 뛰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보좌진 출신 A씨 명의로 모 투자조합에 참여해 나노스 주식 1억원어치를 차명 보유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전 의원이 주가 조작에 관여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A씨에 대해 이 전 의원과 함께 쌍방울 법인카드 1억원을 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당했다. 이 투자조합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쌍방울 변호를 맡았던 특수통 검사 출신 변호사 등도 참여했으며 아직 차익을 실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11년부터 쌍방울 고문·사외이사 등을 지냈으며, 아들도 쌍방울 계열사에서 1년간 급여를 받는 등 쌍방울과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나노스와 관련된 이재명 대표 측 인사는 또 있다.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때 변호인단에서 활동했던 나승철 변호사도 나노스 사외이사를 지냈다. 2018, 2019년 북한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북 교류 행사를 경기도와 공동 주최했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모 회장도 현재 나노스 사내이사다. 당시 행사 비용 가운데 수억원을 쌍방울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희토류 채굴 등 대북 사업을 매개로 이 대표 주변 인물들이 쌍방울과 서로 얽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아태협 간부들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표를 지원하는 불법 선거운동 조직을 만든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이 전 의원 구속으로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에 대해 외교부가 여권을 무효화한 것으로 이날 알려지면서, 검찰이 곧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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