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英 중앙은행, 긴급 국채 매입..양적긴축 연기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9. 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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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英 중앙은행, 긴급 국채 매입…양적긴축 연기
▲10년물 美 국채금리 장중 4% 돌파
▲"전기차 보조금에 한국 실망…투자만 하고 혜택 제외"
▲"아이폰14 예상보다 수요 낮다"…증산 계획 철회
▲러, 가스관 누출 안보리 소집 요청…"바이든, 배후 여부 답하라"
▲美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 2.0% 하락…2020년 4월 이후 최저

英 중앙은행, 긴급 국채 매입…양적긴축 연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정부 감세 정책으로 혼란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대규모 국채 매입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BOE는 28일(현지 시각)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BOE는 시장 변동성이 계속되면 영국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채권 매입량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영란은 “필요한 만큼”을 강조한 만큼, 이번 국채 매입은 대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한 후 파운드화가 한때 역대 최저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2거래일 만에 1%포인트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조처입니다.

BOE는 또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국채를 다음 주부터 처분하려던 일정은 10월 말로 약 한 달 연기합니다.

BOE는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양적 긴축(QT·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정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 정부의 엇박자 재정·통화 정책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의 나비 효과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운드화 투매에 따른 달러 강세가 각국의 통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엇갈린 통화·재정 정책이 영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10년물 美 국채금리 장중 4% 돌파

글로벌 금융시장 혼돈이 계속되면서 시장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28일(현지 시각) 4% 선을 일시 돌파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최고 4.019%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 선을 넘은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라고 CNBC는 설명했습니다.

반면 마켓워치는 4% 돌파가 2010년 4월 5일 이후 12년 만이라고 보도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2.5%포인트 가까이 올라 1981년 이후 가장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다만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 수준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10년물 미 국채 금리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메시지와 영국발 감세 후폭풍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WSJ "전기차 보조금에 한국 실망…투자만 하고 혜택 제외"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문제점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문제로 한국의 반발을 샀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IRA가 한미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WSJ는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건넨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말을 소개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만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모두 105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의 약속은 공수표가 됐고, 한국이 미국에 실망하게 됐다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탓에 유럽연합(EU)과 일본산 자동차도 차별을 받게 됐지만, 한국의 반발 여론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WSJ는 이 같은 현상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의체(칩 4)에 참여키로 결정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 배터리 업계를 중심으로 미국에 3만 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미국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든 국가라는 사실도 재차 소개됐습니다.

WSJ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의 비판적인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커틀러 전 부대표는 "한국인이 화가 나고 실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IRA의 문제점에 대한 미국 주요 언론의 지적은 향후 보완 작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한덕수 총리에게 "전기차 세제 혜택과 관련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이폰14 예상보다 수요 낮다"…증산 계획 철회

애플이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14의 수요가 예상과 달리 부진하자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부품 협력업체에 올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 600만 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생산 계획의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다만 지난여름 발표한 대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아이폰 9천만 대 생산 목표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고가인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수요가 기본 모델보다 강한 점을 고려해 일부 협력업체는 기본 모델 부품 생산 라인을 프로 모델 쪽으로 변경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애플이 아이폰14 판매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의 증산 계획 철회에는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속에 아이폰14 가격이 미국 외 시장에서 10~20% 비싸지는 등 미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유럽, 일본, 중국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봉쇄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요국 화폐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지수는 114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부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아이폰14 판매량이 출시 직후 3일 동안 98만 7천 대로, 전작인 아이폰13보다 11%가량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회복력이 좋았던 아이폰으로서는 보기 드문 두 자릿수 감소율입니다.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소비가 위축된 점도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5% 줄어든 12억 7,000만대로  예상됩니다.

러, 가스관 누출 안보리 소집 요청…"바이든, 배후 여부 답하라"

러시아 외무부가 28일(현지 시각) 유럽행 가스관 누출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룰 것을 요구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SNS에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앞서 올린 글에서는 이번 누출 사고의 배후가 미국인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조 바이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바이든은 미국이 그 위협을 이행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고 요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美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 2.0% 하락…2020년 4월 이후 최저

지난 8월에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 주택 판매가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습니다.

28일(현지 시각)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펜딩 주택 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2.0% 하락한 88.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1.4%보다 마이너스 폭이 컸습니다.

8월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4.2% 하락했습니다.

지수는 2001년 계약 활동을 100으로 두고 수치를 산정합니다.

지역별로 봤을 때 8월 펜딩 주택 판매 지수는 4개 지역 중 3개 지역에서 감소했습니다.

중서부는 5.2% 줄었고, 북동부는 3.4%, 남부는 0.9% 감소했습니다. 반면, 서부는 1.4% 증가했습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 또는 하락이 주택 구입의 가장 큰 동인으로, 십 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는 계약 사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모기지 금리가 완화되고, 경제가 계속 고용을 추가한다면 주택 매수도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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