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도 느리고, 폼도 안 나는데 NYY 역사를 다시 썼다.. 마이너리거의 대반전

김태우 기자 2022. 9.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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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터 코르테스(28‧뉴욕 양키스)는 2020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골수팬도 잘 알기 어려운 선수였다.

2013년 뉴욕 양키스의 36라운드 지명을 받은 코르테스는 2020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42경기(선발 2경기)에 나간 게 고작인 선수였다.

디비전 시대가 열린 1969년 이후, 양키스 좌완 투수 중 시즌 첫 27번의 선발 등판에서 2.56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세 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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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반전 투구로 양키스의 지구 우승에 큰 보탬이 된 네스터 코르테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네스터 코르테스(28‧뉴욕 양키스)는 2020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골수팬도 잘 알기 어려운 선수였다. 2013년 뉴욕 양키스의 36라운드 지명을 받은 코르테스는 2020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42경기(선발 2경기)에 나간 게 고작인 선수였다.

시속 100마일(161㎞)을 던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한 이 시대에서 코르테스는 사실 외견상 그렇게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어쩌면 볼품이 없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코르테스는 신장 180㎝의 전형적인 언더 사이즈 선수고,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2마일(약 148㎞) 수준으로 파이어볼러도 아니다.

하지만 느린 구속을 극복하기 위해 제구와 변칙 투구폼에 힘을 쏟았고, 지난해 양키스에서 22경기, 선발로 14경기에 나가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발 발탁이었으나 평균자책점 2.90으로 선전했다. 마이너리그 생활도 그렇게 끝났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선수가 아닌 당당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고, 올해 남긴 성적은 양키스의 지구 우승 탈환에 큰 보탬이 됐다.

뉴욕 양키스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경기에서 5-2로 이기며 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2019년 이후 첫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이자, 디비전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확정짓는 승리이기도 했다.

여러 선수들이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마운드에서는 역시 코르테스의 힘이 큰 몫을 했다. 게릿 콜, 제임스 타이욘, 루이스 세베리노 등 시즌 전 기대를 받았던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성적, 혹은 못지않은 성적으로 양키스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한 덕이다.

코르테스는 시즌 27경기에서 151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규정이닝 소화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시점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양키스의 그 어떤 선발투수보다 더 좋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감도 있었다. 코르테스는 시즌 27경기 등판 중 무려 24차례가 3실점 이하 경기였고, 20번이 2실점 이하 경기였다. 많은 이닝을 잡지는 못해도 일단 나가면 2실점 이하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계산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양키스 역사상으로도 꽤 높은 순위에 올랐다. 디비전 시대가 열린 1969년 이후, 양키스 좌완 투수 중 시즌 첫 27번의 선발 등판에서 2.56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세 명 뿐이다. 1978년 론 기드리가 1.77로 1위, 1982년 잭 클라인이 1.97로 2위, 그리고 1969년 멜 스토플마이어가 2.51로 3위였다. 앤디 페티트 등 당대 정상급 선수도 못한 일을 코르테스가 해낸 셈이다.

관심을 모으는 건 코르테스의 투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통하느냐다. 고르고 고른 팀들이라 좋은 타자들이 훨씬 더 많고, 여기에 집중력까지 강해지는 무대다. 그래서 구위가 떨어지는 투수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가을 잔치다. 여기서도 코르테스가 자신의 피칭을 이어 간다면 진짜 성공 시대가 시작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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