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대표 '스윙 자판기'에 볼넷?..LA 매체의 맹비난

김민경 기자 2022. 9. 2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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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나 볼넷이야."

1사 1, 3루 위기에서 매니 마차도를 파울팁 사진으로 잘 처리하고는 브랜든 드루리와 알파로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알파로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승리를 뺏기자 킴브럴은 참담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알파로는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확정한 뒤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헐 내가 볼넷을 얻었어!"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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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기 볼넷으로 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호르헤 알파로(가운데).
▲ LA 다저스 크레이그 킴브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헐, 나 볼넷이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포수 호르세 알파로(29)는 '스윙 자판기'로 불린다. 볼넷과 삼진 수를 보면 단번에 이유를 알 수 있다. 알파로는 올 시즌 97차례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 11개를 얻는 데 그쳤다. 올해 유독 선구안이 나쁜 게 아니라 늘 그랬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던 2019년에는 154삼진, 22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LA 다저스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34)은 그래서 평소보다 몇 배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킴브럴은 2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등판해 ⅔이닝 1실점에 그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1사 1, 3루 위기에서 매니 마차도를 파울팁 사진으로 잘 처리하고는 브랜든 드루리와 알파로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알파로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승리를 뺏기자 킴브럴은 참담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알파로는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확정한 뒤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헐 내가 볼넷을 얻었어!"라고 소리쳤다. 그만큼 흔한 일이 아니란 뜻이다. 알파로는 이날 시즌 11번째 볼넷을 얻었는데, 지난 7월 중순부터 63타석째 무볼넷에 그치다 낸 성과였다. 알파로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에 "그게 비밀은 아니니까. 난 그렇게 볼넷을 많이 얻는 타자가 아니다"고 당당히 말하며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스윙 자판기가 멈출 정도로 킴브럴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뜻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매체 'LA타임스'는 '킴브럴은 스트라이크존을 찾지 못했다. 4차례나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구석에 꽂아 넣으려 했으나 4차례 모두 크게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킴브럴이 경기 뒤 라커룸에서 정말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킴브럴은 그의 라커룸 옆에 앉아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그의 경기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의 메커니즘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찾으려고 애쓰는 듯했다'고 했다.

킴브럴은 "직구 몇 개가 빠졌고, 공격적이지 못하고 쓸모없는 공을 좀 던졌다. 정말 실망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올 시즌 내내 킴브럴의 마무리 보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킴브럴은 올해 22세이브를 챙겼지만, 5차례나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면서 7패(6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02에 이른다. 최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킴브럴을 세이브 상황에 내지 않는 배경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연장 10회 중요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킴브럴을 중용했지만, 다른 타자도 아닌 알파로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바람에 여론만 더더욱 악화됐다. 이제는 킴브럴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매일이 시험대다. 킴브럴은 계속해서 마운드에 나서야 한다. 적절한 상황에 킴브럴을 계속 내보낼 것이고, 계속해서 우리 방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궁지에 몰린 킴브럴을 일단 두둔했다.

킴브럴은 "여전히 다저스의 플레이오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투구를 펼쳐서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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