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10위 밖에서 7위로... 10년간 한국인 사망원인 변화 보니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 9. 29. 03:03 수정 2023. 11. 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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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사망 원인’ 발표… 10년간 변화 살펴보니

한국인의 사망 원인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폐렴이 사망 원인 6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알츠하이머 치매는 10위권 밖에 있다가 7위로 등장했다. 인구 구조가 초고령사회로 치달으면서 사망 원인도 노인성 질환 위주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30명으로 전체 사망 중에 1.6%를 차지했다.

◇사망 원인 10년 변화 보니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에 따르면, 1위는 암이다. 암은 사망 원인을 공식 통계로 잡은 이후 지난 40년간 부동의 1위다. 매년 암 사망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1년 인구 10만명 당 143명 사망에서 지난해에는 161명으로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4명 중 1명은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순위가 크게 오른 질병은 폐렴이다. 10년 사이 6위에서 3위로 뛰었다. 나이 든 암 환자는 결국 폐렴으로 세상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폐렴 사망은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에게 많다. 폐렴 사망은 이제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4위)을 제쳤다.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등 3대 사인 비중은 거의 절반(43%)에 육박한다. 감염병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도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10대 사인으로 포함됐다. 이 또한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려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10년 전 순위권 밖이었으나, 이제 사망 원인 7위로 올라섰다. 고령자 치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운수 사고, 결핵,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줄었다. 폐의 허파꽈리가 망가져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폐기종 등 만성 하기도 질환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사망 원인 조기 발견하려면

암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폐암 사망이 1위를 차지했고, 대장암, 간암, 위암, 췌장암, 유방암이 뒤를 이었다. 폐암 발생 위험이 큰 54~74세 장기 흡연자는 매년 저선량 폐CT를 찍어 조기 발견에 나서야 한다. 암 생존율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조기 발견 조기 치료다. 대장암은 5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진이 권장된다. 설사 유도 용액으로 충분히 대장 세정을 한 후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 위암은 1~2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 발생 위험 주요 인자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발견되면, 항생제 제균 치료를 받아야 위암 발생을 줄인다. 유방암은 유방촬영술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 징후 조기 발견은 트레드밀을 달리면서 하는 스트레스 심전도 검사나 관상동맥CT 촬영이 도움 된다. 부정맥 진단이 애매할 경우, 몸에 파스처럼 붙이는 심전도 기록 장치로 진단이 가능하다. 고령기에 폐렴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엑스레이나 폐CT로 확인해야 치료가 늦지 않다. 뇌혈관질환은 뇌MRI나 목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 초음파로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우울증 검사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정기적인 공복 혈당 검사로 혈당치가 126mg/dl이 넘어가는지 보면 된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인지기능 검사를 하고, 의심되면 치매 시 나타나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보이는지 아밀로이드 PET-CT로 확인할 수 있다. 패혈증은 폐렴 모니터링과 조기에 수액을 투여하는 식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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