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아파트값 하락세 속 춘천 전세가율 82.1% '깡통전세 주의보'

정우진 입력 2022. 9. 29. 00:10 수정 2022. 10.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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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내 아파트 전세가율
'76.8%' 전국 평균 7.9%p 높아
춘천지역 5년간 80%대 유지
원주·강릉·동해·속초 70%대
집값 하락에 역전세난 위험도
▲그래픽/홍석범

최근 경찰이 지난 7월 25일부터 두 달 동안 특별단속에 나선 결과 전국에서 전세 사기 163건을 적발했고, 피해 액수는 모두 합쳐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 전세로만 30명이 검거됐다. 강원도도 깡통전세 경고등이 켜졌다. 강원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불과 5년 만에 31.55% 상승한 가운데 전세가격도 이를 뒤따라가며 전세가율이 깡통전세 위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전세 아파트 10곳 중 1곳 이상은 깡통전세 위험에 처해 있으며 특히 춘천은 최근 5년간 80%대를 유지하고 있어 항시 위험성에 노출된 상황이다. 또 치솟았던 강원도 아파트 가격에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의 불황이 겹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통계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강원지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6.8%로 80%에 육박했다. 전국 평균(68.9%)대비 7.9%p 높았으며 도내 시·군별로 봐도 70% 후반에 머문 지역이 많았다. 이중 춘천은 82.1%로 도내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의 경우 지난 5년간 전세가율이 80% 아래로 떨어졌던 적은 없었던 가운데 올해부터 더욱 위험하다. 춘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2억3384만원으로 2018년 8월(1억8562만원)과 비교하면 4822만원(25.98%)이나 올랐다. 이에 발맞춰 춘천의 전세가격도 5년 전 1억5883만원에서 현재 1억8665만원으로 2782만원(17.51%) 올랐고, 2018년 매매가격을 추월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넷째 주부터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다. 원주는 76.3%, 강릉과 동해는 78.7%, 속초 73.4% 등 70%대에 머물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원주의 경우 5월 둘째 주부터 아파트매매가격 하향세가 이어져 도내에서 가장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강릉은 2020년 9월 28일 이후 104주간 한 번도 떨어진 적 없던 아파트값이 9월 19일 기준 처음으로 전주보다 0.02% 하락하며 전국적인 부동산 악황이 강원도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강원지역 아파트 거래 절벽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138호가 매매 거래되며 올해 들어 최소치를 기록했고, 전년동월(2614호)보다 1476호(56.46%), 전월(1713호)대비 575(33.56%)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활황에 힘입어 1~7월 평균 매매량이 2538호였으나 올해는 1758건으로 780건(30.73%) 줄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원지역 9월 매수우위지수도 59.1로 전월(70.2)대비 11.1p 하락하며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강원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최고 128.7(10월)을 기록하며 100선 이상의 순항을 이어왔다. 올해도 1월 특수성으로 인해 79.9로 하락한 것 외에는 100선 언저리에 위치했으나 지난 7월 72.8로 전월(93.2)보다 20.4p 급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에 이어 8월 0.25%p 인상까지 역대 처음으로 네 차례 인상을 단행한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1~6월 기준)에 신고된 아파트 매매·전월세 가격을 분석한 결과 도내 전세아파트 중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해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매물이 12.2%로 10곳 중 1곳 이상 포함됐다. 전국에서 전북(21.5%)

이 가장 깡통전세 위험이 높았고 강원도는 5위를 차지했다. 비규제지역, 수도권보다 싼 아파트 가격에 외지인들의 갭투자가 몰렸던 강원지역은 추락하는 집값에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전세가격까지 겹쳐 역전세난 발생의 위험성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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