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날 위해 절실히 배구하겠다" 큰 산 넘은 어르헝, 더 넓은 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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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신인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혔고,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에서 프로선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마침내, 어르헝은 이번 달 최종 귀화 면접시험을 통과하며 당당히 한국선수로 코트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어렵게 프로에 올라오고 나자, 어르헝은 "'나를 위한 배구'가 더 절실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어르헝은 "실제로 (김연경을) 볼 수 있다는게 너무 떨린다"며 "잘 하지 못하더라도 많이 배울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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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염)혜선 언니가 팀 언니들 말 잘 듣고 꼭 성공하랬어요"
올 시즌 신인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혔고, 페퍼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에서 프로선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신장 194.5cm, 현재까지 여자부 리그 최장신이었던 '배구여제' 김연경(192cm)을 제치고 최장신 선수가 탄생했다.
목포여상 출신의 체웬랍당 어르헝은 프로데뷔 전부터 다각으로 주목받았다. 탁월한 신장과 더불어 독특한 가족력이 눈에 띈다. 현재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활약중인 염혜선(KGC인삼공사)의 양동생이라는 점이다. 당시 모교에 들렀다가 어르헝의 기량을 알아본 염혜선이 아버지 염경열 씨에게 입양을 제안해 특별귀화 절차를 밟게되었다.
마침내, 어르헝은 이번 달 최종 귀화 면접시험을 통과하며 당당히 한국선수로 코트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용인 연수원에서 취재진과 만난 어르헝은 "훈련에 합류한지는 3주 가량됐고, 열심히 하고있다"며 미소지었다. 가장 큰 벽인 귀화시험을 넘은 그의 얼굴에는 한층 여유가 늘었다.
어르헝은 "구단에서 과외선생님까지 모셔와서 시험 3일전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며 "심지어 팀 언니들도 공부하는걸 도와줬다, 돌아가면서 질문도 해줬고 또 시험에도 아는것만 나와서 다행이었다, 다만 헌법 문제는 너무 어려워 대답을 할 수 없었다"며 웃어보였다. 심지어 프로필사진을 찍을 때도 앉혀놓고 팀원들 모두가 돌아가며 어르헝 공부시키기 대작전(?)에 열을 올렸다고.
어렵게 프로에 올라오고 나자, 어르헝은 "'나를 위한 배구'가 더 절실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몸 관리나 개인훈련에 있어서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나를 위한 배구를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나를 위한 배구, 나아가 팀을 위한 배구를 하기 위해 코트 안에서 언니들도 어르헝 이끌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언니들이 블로킹과 속공 훈련 등을 할 때 '더 빨리 하라', '손을 잘 집어넣어야 한다' 등으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프로에 데뷔해서 만일 개막전에 뛰게되면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과 네트를 보고 맞서게된다. 어르헝은 "실제로 (김연경을) 볼 수 있다는게 너무 떨린다"며 "잘 하지 못하더라도 많이 배울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어르헝은 현재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언니 염혜선에 대해서도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내가 프로가 되고나서 (염)혜선 언니가 '팀 언니들 말 잘 듣고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덧붙여 "사실 열심히 하는건 모두가 할 수 있으니까 성공해야한다고도 해줬다"며 "지금은 언니가 국가대표라 너무 바빠서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있지만 귀국하면 만나러 가겠다, 부상없이 잘 하고 오길 바란다"고 애정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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