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드챈트 EP 'DEGENERATION' 발매..청춘의 자화상 같은 노래들

손봉석 기자 2022. 9. 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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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챈트



펑크록 밴드 데드챈트가 청춘의 자화상 같은 사운드로 가득한 EP ‘DEGENERATION’을 지난 23일 발매가 됐다.

강소년(보컬/기타), 럼걸(보컬/베이스), 와이밤(기타), 임우준(드럼)으로 구성된 데드챈트(DEAD CHANT)는 팀 이름에 걸맞게 21세기에 ‘20세기 펑크록 찬가’를 외치고 있는 펑크록 밴드이다.

넘치는 에너지와 폭발적인 라이브로 경록절, Live on(아리랑TV) 등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그들이 첫 EP 앨범을 내놓았다.

지난 17일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키드킹(KIDD KING)을 비롯하여 론울프엘리지클럽, 썬더스와 함께 EP 발매 축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EP 타이틀을 ‘DEGENERATION(퇴화)’라고 명명했다.

이들의 사운드는 거칠고 공격적인 초기 펑크의 조급합에서 성장한, 개구지고 익살스러운 속에도 곳곳에 여유로움과 연민을 지닌 가사와 비트와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 음악적으로 풍성하게 진화를 들려준다. 그런데 첫 EP앨범 타이틀은 ‘퇴화’를 이야기하는 역설을 펼쳤다.

‘DEGENERATION’에는 지난달 선공개 되어 인기를 끈 극적인 구성의 히트곡 ‘그녀와의 독백’을 머릿곡으로 담았다. ‘20세기 소년’은 스트링 연주로 리스너를 끌어 들인 후 청춘영화 속 엔딩 곡 같은 가사와 멜로디를 퍼뜨린다. 슬로우 템포로 시작해 서서히 고조되는 ‘DOWN’은 콘서트나 페스티벌에서 ‘달리는 곡’들로 휘몰아 친 후 살짝 들려줄 듯한 노래다. ‘언제나 우리는’은 인상적인 인트로에 이어 경쾌한 흐름이 청량감을 리스너에게 선사한다.

4개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은 펑크가 청춘의 초상을 음악적으로 들려주는 것에 유용한 장르임을 목소리와 악기들로 입증해 주고 있다.

밴드가 밝힌 새 앨범 안내는 “우리는 나아가지 못했고 오히려 퇴화[DEGENERATION]하고 있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데드챈트는 자신들의 새 앨범에 대해 “펑크록의찬가를 외쳐대던 우리는 돌연 방향을 선회하여 감정(emo)에 충실한 EP [DEGENERATION]을 만들었다. 데드챈트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느낀 울분의 감정을 여과 없이 느낄 수 있는 이번 앨범은 빠르고 경쾌했던 전작들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 진득하게 절정으로 치닫는다. 명쾌한 해답보다는 적당한 위로와 공감을 제시하며 듣는이의마음을 달래 주고 싶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들은 또 “하나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존 데드챈트의 펑크록과는 사뭇 다른 냄새가 난다는 것. 펑크록의 긍지와 길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퇴화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날개 잃은 새들이 시간을 역행 한다면 다시 하늘을 누빌 수 있게 되겠지. 우리들은 이번 퇴화를 통해 잃어버린 날개를 되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멤버 강소년(KANGBOY)에 따르면 이번 EP 앨범 ‘DEGENERATION(퇴화)’은 팀 결성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느낀 울분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앨범으로 전작들과는 다르게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띠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타이틀은 ‘퇴화’를 말 하고 있는만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조금씩 대중에 다가가며 발전하고 있는 듯 하다. 인상적인 것은 이들의 모든 노래와 연주에는 청춘의 도전과 실패, 좌절, 당당함과 불안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데드챈트의 첫 EP ‘DEGENERATION’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발매가 됐고 히든 트랙 2곡을 더한 ‘DEGENERATION(Deluxe)’ 앨범이 연말에 발매가 될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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