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 "어디서나 노르웨이 홍보대사 된 느낌..코트에선 최선, 밖에서도 항상 조심"
롤모델인 ‘나달 아카데미’ 출신
프랑스 오픈·US오픈서 준우승
“한국 대회 앞으로도 이어지길”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준우승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2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가 한국을 찾았다.
루드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570달러) 출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랜 비행이었지만 한국을 찾아 기쁘다. 모처럼 열리는 ATP 투어 대회라고 들었는데, 대회가 계속 이어지면 또 오고 싶을 정도로 첫인상이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루드는 US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지난 주말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테니스 팀대항전 레이버컵까지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럼에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한 루드는 “사실 몸은 피곤하다. 레이버컵에서는 1경기만 뛰었지만 일정이 많았다. 그렇지만 훈련에 복귀한 뒤 몸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했다.
루드는 테니스 불모지였던 노르웨이에서 탄생한 테니스 스타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아버지 크리스티안의 지도로 테니스를 시작한 뒤 자신의 롤모델인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거쳐 잠재력을 꽃피웠다. 아버지가 보유했던 노르웨이 남자 테니스 최고 랭킹(39위)을 일찌감치 뛰어넘었고, 올해는 ‘세계 최고’에 근접했다.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투어 우승 타이틀을 3개 추가(통산 9개)했다. US오픈에서 우승했다면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루드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463만5406달러(약 66억8400만원)에 이른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그는 “어디서든 노르웨이 홍보대사 느낌”이라면서 “코트 밖에서 행동을 조심하고, 코트에서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노르웨이의 ATP 투어 대회 유치를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테니스 대표’로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세계랭킹 2위에 오른 뒤 첫 대회(1번 시드)에 나서는 루드는 “부담은 없다.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도 준비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데니스 샤포발로프(24위·캐나다)는 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자우메 무나르(스페인)를 2-0(7-5 6-4)으로 꺾었다. 첫 경기를 치른 샤포발로프는 “서울은 처음 왔는데 팬들의 응원도 놀랍고 도시도 매력적”이라며 “컨디션이 점점 좋아진다. 결승까지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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