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기차' 언제쯤 타볼까
저가 모델, 넓은 소비층 공략 유리
BMW·GM 중저가차 출시 예정
'캐스퍼 전기차' 2024년 양산 계획
인도의 완성차업체 타타모터스가 28일 전기자동차 ‘티아고’를 자국에 출시했다.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이 차량에는 26kWh의 배터리팩이 실렸으며 302㎞의 최대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스펙만 놓고 보면 유수의 전기차들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출시 행사에 모인 언론들은 ‘가격’에 더 주목했다.
티아고 최저 모델의 가격은 84만9000루피. 약 1493만원이다. 인도 평균소득을 고려하면 획기적으로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인도에서 가장 싼 전기차” 타이틀을 얻게 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고가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전기차 업계가 중저가 영역으로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동남아·인도 등 소득수준이 낮은 시장뿐만이 아니다.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보다 넓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대중적인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상하이GM우링의 ‘홍광미니’다. 총 39만5451대가 팔려 테슬라 모델Y(16만9853대)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170㎞ 정도이지만 2만8800위안(574만원)에 불과한 가격으로 중국 2030세대를 사로잡았다.
글로벌 제조사들도 서둘러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 에퀴녹스의 전기차 모델을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3만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모두를 위한 전기차”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고급차 브랜드 BMW도 이 대열에 합류한다. 이날 인사이드EV 등 해외 전기차 전문지들에 따르면 BMW는 엔트리 레벨의 전기차 i1과 i2를 2027년·2028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2025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유로 7’ 배출규제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도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 캐스퍼의 생산을 담당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지난 20일 2024년 전기차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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