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생존율 낮은 심부전..노년기 건강 위협
[앵커]
내일(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입니다.
암에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2위가 심장 질환이었습니다.
특히 '심부전'은 생존률이 암보다도 낮다고 하는데요.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지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이 50대 여성은 숨쉬기가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가 '심부전'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장이 눈에 띄게 커져 있고, 심기능도 정상의 2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전기 자극을 가하는 제세동기를 넣고도 큰 차도가 없어 5개월째 심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은주/말기 심부전 환자 : "엎드려서 신발 신는 것조차 너무 숨이 차 가지고 나중에는 다리가 진짜 누구 말마따나 코끼리 다리처럼 그렇게 많이 붓더라고요."]
지난해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약 10%는 심장 질환이 원인이었습니다.
특히 심부전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약 24만 명으로, 이 가운데 85%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심부전이란,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이 손상돼, 온몸으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왼쪽 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면, 피로하고 무기력해지거나, 폐에 물이 차 호흡이 어려워지고, 오른쪽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복수가 차거나 전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노화 현상으로 보고 방치하기 쉽지만, 심부전의 5년 생존율은 55%로 대부분의 암보다 낮습니다.
[강석민/심장내과 전문의/대한심부전학회장 :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니까 투석을 해야 하고, 호흡 마비가 생기니까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고요. 심장내과 전문의한테 정확히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심부전 환자들에겐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g 미만으로 제한한 저염식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권장됩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정현
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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