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근로복지공단, 갑질 피해자 개인정보 사측에 무단유출
[KBS 청주] [앵커]
의료 기록은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 중 하나인데요.
수많은 산업 재해 의료 기록을 다루는 근로복지공단이 수차례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국립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씨.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정신 질환으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A 씨는 신재 판정 직후 자신의 의료 기록이 학교 측에 넘어간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학교가 의료기록을 정보공개 청구하자 근로복지공단이 A 씨 동의 없이 정보를 모두 내줬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정보공개 담당자/음성변조 : "잘못 처리됐던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건 맞고요."]
유출된 자료에는 A 씨의 병력은 물론 '지능지수가 낮아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담겼습니다.
유출 사실을 알게 된 공단은 뒤늦게 학교에 자료 파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학교가 이 자료를 근거로 산재 불복과 피해자 징계를 위한 법률 자문까지 받은 뒤였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음성변조 : "충격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앞이 캄캄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전혀 몰랐고…."]
공단은 A 씨와 같은 학교에서 일하다 해고당한 B 씨의 개인정보 역시 학교 측이 요청하자 모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수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다른 지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수조사를 통해서 파악을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근로복지공단은 개인정보 유출 1년여 만에 해당 직원들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강사완/영상편집:정진욱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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