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 '아이 엠 김진욱'..경기도 대변인 '신상털기?'

2022. 9. 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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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재명 처음 봤을때 모습과 오버랩
비판기사에도 의연..맷집·내공 소유자
이재명 처럼 그의 시간은 온다..자기컬러 중요
김진욱 경기도대변인 페북 캡처.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비범하고 ‘통큰’ 정치인이 경기도에 입성했다. 바로 김진욱 경기도 대변인이다. 처음 김 대변인이 확정됐을때 공용폰이 아닌 그의 개인폰으로 전화를 했다. 목소리가 성우처럼 좋았다. 성우처럼 목소리가 좋아 김남준 전 언론비서관이 생각이 났다. 이재명 전 지사시절 제갈공명이란 별칭을 붙혀주자 부끄럽다고 이름만 빼달라고 애원(?)하는 그에게 ‘NO’라고 했던 기억이 잠깐 났다. 2019년 5월30일 난 ‘이재명 삼국지외전 방탄3인방 누굴까’라는 기사를 썼다. 대장지구 사건이 나기 한참 전이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은 정진상·유동규·김남준 였다. 훗날 이 기사가 대장지구 사건이 터지면서 유동규가 측근이라는 증거물이 될 줄은 몰랐다. 김남준은 현재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4급·서기관)이 됐다. 성남시 대변인(6급)에서 시작해 그의 상관을 제치고 4급이 됐다. 이재명 총애를 받는다. 난 김진욱 대변인과 정식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다. 이재명도 그런 식으로 페이스북을 분석해 만났다. 요즘은 개인 SNS와 인터넷 검색이란 ‘신상털이’를 하면 대충 감이 온다. 난 경기도청에 오랫동안 출입하면서 대변인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내 입장에선 ‘인물’이 될 만한, 또는 기사거리가 될만한 대변인이라는 느낌을 받아본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난 김진욱 대변인과 차 한잔도, 식사도 하지않았다. 그는 비서실 참모와 차원이 다르다.

김 대변인 페북을 몽땅 뒤져봤다. 신상털이 ‘묘미’는 이렇게 시작된다.

김 대변인은 역대 대변인과 본능적으로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역대 대변인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람은 왠지 여기서 머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8년전 이재명 의원(성남시장)을 처음 만날때 ‘이 사람은 천재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김 대변인에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기자인 나의 부전공(?)은 정치 코디네이터이다. 지방주재기자이지만 정치 기사를 아주 좋아한다. 감각적으로 사람을 보고 단어·톤·표정·눈동자를 분석한다. 오늘 만큼은 대변인은 경기지사의 입이라는 흔한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김진욱 대변인 페북 캡처.

김대변인은 1969년생이다. 고향은 서울, 한국외국어대 경영정보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경력을 보니 뼈속까지 더민주 맨이다. ▷2021.05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19.04~2020.08 교육부 정책보좌관 ▷2017.06~2019.04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 대변인실 행정관▷2014.03~2015.02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다. 알려진대로 그는 송영길 전 당대표 대변인을 역임했다.

페이스북을 뒤져보니 그는 특정 계파에 속한 인물이 아니다. 이재명 대권 도전에 올인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김진욱은 지난 3월16일 국회 소통관 대변인실 책상을 정리했다. 그는 “시원섭섭합니다. 처음 이 자리에 앉을 때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 다짐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지난 300일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합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을 믿습니다.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또 뵙겠습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김 대변인은 지난 4월13일 이런 글도 올렸다. “10여년 만에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첫방송이라 긴장도 많이했고 호흡도 짧아 시청하신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을 것 같습니다.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당 대변인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견문을 넓혀왔던 경험을 살려 매주 깊이 있고 다양한 시각의 정치평론을 해보겠습니다.많이 부족합니다만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끔씩 땜빵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고 했다. 겸손한 글이다.

4월28일 그는 “이제 열흘 후면 문재인정부가 마무리하게 됩니다. 제게 지난 5년은 자부심의 시간이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가면 매일 뵐 수 있을 줄 알았던 문재인 대통령을 한 달여 만에 여민1관 앞에서 뵙고 너무 좋아했던 날, 처음 직원들에게 오픈하우스를 하셨던 날, 대변인실 가족들과 본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날과 2년여의 근무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나올 때 김정숙 여사님께서 따뜻한 차 한잔을 내주셨던 그 모든 날들을 기억합니다. 더없이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브리핑을 위해 춘추관으로 달려 갔던 날들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을 모시고 국정에 참여했던 모든 날들을 기억합니다. 두 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최고의 정부에서 함께 일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건강하십시오”라는 글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추억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청와대에서 700여일, 정부에서 500여일, 민주당에서 600여일 동안 문재인정부와 함께했다.

사진 한장에 이런글이 달렸다.“작가 k가 보내준 5년전 어느날의 내 모습이다. 머리는 지금보다 좀 더 검었고, 턱선도 좀 살아 있었다.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그 시절에 대한 정치보복이 시작된 것 같아 매우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런 꼴 보려고 그렇게 엄격한 자기검열 속에서 살았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자기검열’이란 단어에 놀랐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턱선이 살아있는(?) 김진욱.

그는 방송에 출연해 정치평론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한 경력이 있다. 패널 김진욱 얼굴을 아는 국민들이 많은 이유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브레인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 자기가 맡은 일은 반드시 끝내는 성격은 이재명과 닮았다.

역대 경기도 대변인 평균 임기는 고작 1년도 안된다. 그도 이젠 자기정치를 할때가 왔다. 나이 50이 넘었고 이 시대는 젊은(?) 정치인을 원한다. 이준석 국힘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비호감 1위를 했지만 비호감 1위만 보면 안된다. 그만큼 그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말이 된다. 한때 이재명도 비호감도 1~2위를 다퉜지만 결국 대권에 도전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비판 기사를 썼을때도 역대 대변인처럼 호들갑 떨지않는다. 그는 수많은 정치부기자를 만났고 기자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안다. 맷집도 강하다. 오해는 풀면되고, 오보는 정정을 요구하면 된다는 진실을 알고있다. 자기 사람을 만드는 방법도 안다. 경기도청엔 언론인·시의원 출신·측근 등이 역대 대변인으로 재임했다. 기억하는, 또는 기억해야하는 대변인은 없다.

김 대변인은 김동연 측근이 아니다. 잡음이 없는 이유다. 새물결하고 아무 관련도 없다. 10여일 동안 김 대변인은 업무 파악에 몰두했다. 그에 대한 비판기사에 ‘신고식으로 알겠다’라는 짧은 답변과 표정을 보니 기사를 쓴 내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김진욱은 정치인이다. 정치인은 정치를 해야한다. 자기정치를 해야할 시간이 온다. 지금이 그때다. 아쉬운 점은 그의 페북에 경기도 대변인 임명받았다는 소식외에 올라온 글이 없다. 무척 바쁜 시간이 지나면 그는 자기 글을 쓸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대변인실쪽에는 그는 김남준처럼 ‘명필’로 유명하다. 이재명 측근인 김 용 전 대변인은 글을 잘 못 쓴다. 김진욱 대변인은 완전 반대다. 그의 글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10년간 공보맨을 했으면 됐다. 대변인을 그만두란 말이 아니다. 자기 정치도 중요하다. 요즘 선거에서 인물은 한 몫을 한다. 그는 ‘핫한’ 얼굴의 소유자다. 훤칠한 키에 호감형 미남이다. 호탕한 사나이 기질도 보인다.

재미있는 일화도 페북에 소개됐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방송 출연 분장을 마치고 안경을 닦는 순간 안경이 뚝! 두 동강이 났다. 생방송 10분 전이다. 투명 테이프로 긴급조치를 하고 방송에 들어갔으나 몇 분후 안경이 분리되었다. 내가 말하는 중 이 장면이 나갔다면 아마 짤로 만들어져 백만뷰는 무난히 찍었겠지만 다행이 상대 패널 쪽으로 카메라 화면이 넘어간 뒤였다. 이제 선택의 시간. 나는 망설임 없이 안경을 벗어 놓았다. 그 순간 바닥에 깔린 자료는 그냥 종이에 불과했다.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겁도 없다. 방송중 갑자기 달라진 모습이 어색하셨더라도 많은 이해 바란다. 그 순간 제일 당황한 사람은 나였을테니까. 아! 내가 유리겔라가 된 것인가...”라고 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이재명이 떠올랐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투명테이프 긴급조치 사건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일것이다. 그에겐 이재명 기질이 도플갱어처럼 오버랩된다. 8년동안 이재명을 가까이서 취재한 기자는 내가 1등이라고 자부한다. 그는 나에겐 ‘가족’이라고 했다. 이젠 이재명은 절벽위에 서있다. 아무도 그의 생사여부를 장담하거나 예측 못한다. 시즌 1에 이어 시즌2도 성공한다고 보장못한다.

김진욱 대변인은 인간미와 배짱이 있다. 대변인 실 직원 평가는 여태 보지못한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업무처리와 속도, 직원을 대하는 매너 등 남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청 대변인 으로 국회의원에 나가 성공한 인물은 차명진 전 의원이 유일하다. 대부분은 ‘삼천포’로 빠졌다. 실패한 정치인 공통점은 ‘내공’은 ‘0’점인데 주군 의지도는 ‘100점’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침착하다. 김진욱 정치가 이젠 시작되어야 할 이유는 이렇다. 주군을 팔아 경선에 도전하는 정치인은 탈락해야한다. 이재명 전 지사 시절 김용 대변인이 성남지역 더민주 경선에 도전했다. 난 이 지사에게 “김 용은 경선 통과를 못한다. 그뿐 아니라 대다수 측근들은 국회의원에 당선되지못한다”는 말을 했다. 이 지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내가 옳았다. 자기 컬러가 없는 정치인, 주군만 팔아 정치인이 되려는 정치초짜이기 때문이다.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말은 지난 지방선거 더민주 단골 메뉴였다. 뭘로부터 지킨다는 것인지,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국민들은 다 안다. 짜증날 정도였다. 거물 정치인에서 초짜까지 ‘이재명 찬가’를 불렀다. 이젠 그런 정치인들은 다시는 발을 붙히지 못하는 정치판으로 변해야한다. 김진욱 대변인은 누구를 팔아 정치가도를 달리는 사람은 아니다.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재인→송열길→이재명→김동연으로 이어지면서 인맥은 그렇게 방호막을 친다. 그에겐 10년 내공에 격랑을 겪은 풍파가 힘이 될 듯싶다. 이런 사람은 자기컬러로 정치를 시작해 국민을 대변해야한다. 넬슨 만델라 명언처럼 말을 결코 가볍게 하지않는 그에게 이재명 초심(?)이 보였다. 더민주 대변인실은 선거철만 되면 공천을 받기위해 몸부림 친다. 하지만 누구를 대필하고, 대변하는 일보다 자기컬러를 보여주는 대변인만 성공했으면 한다. 그는 한장한장 벽돌을 쌓았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런 사람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그는 비판기사도 수용한다. 이재명은 사람 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이재명 정치는 기존여의도 정치의 연장선이 아니다. 새로운 정치가 갈망한다, 김진욱 공감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만델라 명언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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