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세발' 시장 발작에 화들짝..영국, 국채매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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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은행(영국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번 긴급 조치는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고 국채 시장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영국 정부의 정책 수정이 없는 한, 잉글랜드은행의 이번 국채매입이 일시적인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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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은행(영국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기로 했다. 통화정책에 역행하는 대규모 감세안에 시장이 얼어붙자 내놓은 긴급 조치다.
28일(현지시각) 잉글랜드은행은 “28일부터 장기 국채의 임시 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채매입은 다음달 14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잉글랜드은행은 “영국과 국제 금융자산의 상당한 가격 재조정 속에서 금융시장 발전을 아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애초 잉글랜드은행은 금융위기 이후에 사들였던 국채를 다음주부터 처분하려 했지만 이는 국채매입 이후인 다음달 말로 미루기로 했다.
잉글랜드은행의 국채를 얼마나 매입할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매입은 대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잉글랜드은행은 “매입이 엄격하게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매입의 목적은 질서 있는 장기 국채 시장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이러한 효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만큼 매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긴급 조치는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고 국채 시장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영국 5년물 국채 금리는 26일에 4% 중반대까지 오르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 국채 금리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시장이 영국 국채를 그만큼 고위험으로 평가했다는 의미가 된다.
잉글랜드은행은 “국채 시장 기능의 문제가 계속되거나 더 나빠지면 영국의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잉글랜드은행은 국채매입 발표에서 정부의 감세 계획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은 국채매입 계획에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발표 직후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일각에선 영국 정부의 정책 수정이 없는 한, 잉글랜드은행의 이번 국채매입이 일시적인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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