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전 회의 중 9시25분경 SNS에 돌던 영상 입수"..'정언유착' 의혹 반박
MBC와 관련성 적극 부인
더불어민주당은 28일 해외 순방지에서 비속어를 쓰는 윤석열 대통령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MBC가 최초 보도하기 전 원내지도부가 입수한 경위를 세세히 밝혔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정언유착’ 의혹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욕설 참사를 야당과 언론을 향한 공격으로 덮으려 한다”고 역공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영상 입수 경위에 대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발언 영상이 돌았고 그것을 입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진 수석은 “민주당은 매주 목요일 오전 8시30분에 정책조정회의 사전회의를 하는데, 회의 진행과정에서 오전 9시25분경에 SNS에 돌고 있는 영상이 공유돼서 그때 비로소 인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영상에 대한 대통령실 엠바고(보도 유예) 해제 시점은 지난 22일 오전 9시39분이었고, 박홍근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공개 비판했을 때는 그보다 6분 이른 9시33분이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오전 8시30분 비공개 회의를 시작해 오전 9시부터 메시지 점검 논의를 하던 중에 ‘받은 글’ 내용이 공유됐지만, 뉴스가 보도될 때까지 언급은 유보하기로 했다”며 “이후 반디캠(동영상 녹화프로그램)으로 영상이 유포돼 영상으로 사실 확인을 했기에 9시30분경 박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22일 오전 9시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이동주 민주당 의원실의 최지용 선임비서관은 CBS 라디오에서 “기자들 단톡방(단체대화방), 보좌진 단톡방 다수에서 아주 비슷한 시간에 같은 내용의 ‘받은 글’이 돌았다”며 “제가 받은 시간은 8시50분인데,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와서 저도 그걸 옮겼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MBC 기자는 (단체대화방에)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MBC 항의 방문을 윤 대통령 욕설 파문을 덮기 위한 ‘물타기’로 규정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대통령 외교 참사를 정언유착이라며 본질을 흐리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야당과 언론을 향한 덮어씌우기 시도를 중단하고, 대통령의 욕설로 시작된 외교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SNS에 “국민의힘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MBC 앞에 몰려가 윤 대통령의 욕설 외교 참사를 덮으려 안간힘을 썼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일동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의 행동대장 국민의힘의 MBC 재갈 물리기, 방송장악 기도에 국민은 분노한다”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MBC를 궤멸시키기 위한 다음 수순은 윤 대통령 욕설 보도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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