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떠돌던 불법촬영물, 영상 속 피해자에 보내 '성노예 협박'

최광일 기자 입력 2022. 9. 28. 20:15 수정 2022. 9. 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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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는 '그놈 메시지'..그때부터 시작된 사이버 지옥
[처음에 연락이 왔을때 사람 피를 말린다고 해야하나? 정말 큰일났다 싶더라고요.]

[앵커]

석 달 전 불법 촬영물로 피해자를 협박한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더 파보니 정말 악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접근해 성노예가 되라고 협박하고, 가족들까지 위협했습니다. 특히 본인이 촬영한 영상이 아닌데, 피해자를 찾아내 협박했습니다. 처음 보는 수법에 수사한 경찰들이 치를 떨 정도였습니다. 피해자는 10명에 달합니다.

최광일 PD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안녕'이라는 아이디가 보낸 메시지입니다.

[A씨/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 공포…처음 느껴보는 공포였고, 사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이 그냥 굳어요.]

안부 인사에 이어 날아온 건 불법 촬영물이었습니다.

[A씨/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 본인의 성욕을 풀기 위한 도구로 사용이 되길 원했고, SNS로 연애를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거기에 응하지 않으면 나는 너를 지인들에게 다 유포를 할 거다…]

숫자까지 세며 피해자를 협박한 가해자.

이에 응하지 않자 가해자는 피해자의 지인, 가족에게도 범죄 영상을 유포했습니다.

[B씨/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 '아버님, 안녕하세요. 어머님, 안녕하세요.' 동생 이름을 거론하면서 '잘 지내니?']

이 남성이 협박한 도구는 수년 전 피해자도 모르게 불법 촬영된 영상.

최초 유포자는 사법 처리됐지만 해당 영상은 아직도 사이버 공간에 떠돌고 있었던 겁니다.

가해자는 피해 영상 속 정보를 통해 피해자 소셜미디어에 접근했습니다.

[이영재/경기북부청 사이버수사2대 팀장 : 가해자는 경찰에게 검거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범행이 더욱더 악랄했고…]

1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모두 평범한 직장 여성들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을 직접 협박한 가해자는 검거됐지만, 공포는 아직도 여전합니다.

[A씨/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 SNS 알람이 울리면 저는 바로 경계 태세가 돼요. 그냥 아무것도 아닌데, 그거 울리는 것만으로 저는 숨이 막혀요. 지금도 카톡에 모르는 사람이 떠요.]

유포된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를 소셜미디어 친구로 등록한 사람만 수 백 여명.

대부분 가짜 계정으로 일부는 지금도 직접 말을 겁니다.

[B씨/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 저한테 절망은 물론 가해자가 잡히기는 했지만 이것은 끝이 날 수 없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가장 절망적인 것 같아요, 끝이 없다는 게.]

개명을 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바꿔도 계속 찾아냅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들이 텔레그램과 대형 사이트들을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A씨/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 가면 숨이 막혀요, 아직도. 그래서 저는 그냥 지하철을 타면 눈을 감고 있어요. 사람이 안 보이게.]

(VJ :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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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8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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