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디자인-위드코로나19를 말하다'
[KBS 부산]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시대.
코로나 19를 디자인으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19회 부산국제디자인제.
주제는 '디자인 - 위드 코로나19를 말하다'입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7개국 160명 교수와 전문 디자이너가 꾸민 전시회입니다.
가장 대표적 주제는 '희망.'
인간의 지문에서 자란 코로나 바이러스가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사라지고 희망의 나비가 날아오는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올해 디자인제 메인 포스터입니다.
넘치는 거품에 바이러스는 쓸려나가고 소소한 행복을 상징하는 맥주 한 잔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반려견을 안고 웃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작품 제목처럼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최장락/부산국제디자인제 운영위원장 : "단계적 일상회복 개념으로 그래픽 디자이너가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를 시민들과 함께 계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해맑은 동심은 우울한 코로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어린이 캐릭터 '무무'가 푸른 지구를 꼭 안아 지키고 있고, 모든 게 좋아질 거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표정이 바이러스 걱정을 날려줍니다.
중세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 '지상 쾌락의 동산'에서 튀어나온 듯한 코로나 바이러스 모습은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어린이가 그린 듯한 이 작품도 동심의 해피바이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무기라는 걸 알려줍니다.
[홍동식/부경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 "왼손으로 물감을 나무젓가락으로 찍어서 이렇게 하나씩 그리면 어린이 작품 같은 형상이 나옵니다. 호안 미로의 그림들을 보면 어린이들의 낙서 같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해피바이러스를 표현해 봤습니다."]
코로나 19가 일상이 된 모습도 담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패스트푸드처럼 코로나 19도 우리 주변에 늘 쉽게 찾을 수 있게 됐고 마스크를 쓴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진 코비 사피엔스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잘 보여줍니다.
길가의 들꽃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는 공포의 대상이 아닙니다.
[김미경/신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 "코로나 바이러스를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시키기보다는 흔히 볼 수 있는 존재처럼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형과 위드 바이러스라는 타이틀을 활용해서 꽃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코로나 19와 공존하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담은 디자이너 작품들이 희망을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위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명진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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