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캐스퍼 루드 "노르웨이 대사된 기분"

이용익 2022. 9. 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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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코리아오픈 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캐스퍼 루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테니스 불모지에서 태어났지만 어느덧 남자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캐스퍼 루드(노르웨이)가 스스로를 '비공식 노르웨이 대사'라고 소개하며 웃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570달러) 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루드는 "한국에 오게 되어서 기쁘다. 긴 비행이었지만 나중에 또 대회있으면 오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곳"이라며 한국 테니스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 주 유럽팀과 월드팀(유럽 이외 대륙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맞선 레이버컵에서 유럽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던 루드는 "한 경기만 뛰어서 신체적으로 굉장히 피곤한 것은 아니다. 심리적으로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이틀 동안 휴식을 하고 훈련하며 괜찮다"고 말했다. 오히려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은퇴 무대를 자신의 스승이나 다름 없는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했다는 뿌듯함이 엿보였다. 그는 "나달 아카데미 학생 출신으로서 이번 레이버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격적이었다"며 "페더러와 나달 등과 함께 경기를 하며 겸손해지는 느낌도 들었고, 많은 것을 배우며 동기 부여도 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말대로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였지만 그는 올 시즌 이미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이달 초 US오픈에서도 준우승을 하며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린 스타다. 자국 내에서의 인기도 축구선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자웅을 다툴 정도다. 세계 39위까지 올랐던 아버지 크리스티안 루드의 피를 물려받아 20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루드는 "항상 아버지가 이룬 랭킹 39위를 넘는 것이 목표였는데 2년 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그 꿈을 이루면서 더 이상 그 질문을 안 받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이번에 같이 오진 못하셨지만 아버지도 내 성적을 기뻐해주신다"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노르웨이 대표로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루드는 "해외에 나가면 어쩐지 일종의 노르웨이 대사라도 된 것 같아서 코트 밖에서 행동을 조심하고, 코트 안에서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웃은 뒤 "노르웨이 대표 선수로 데이비스컵 결승에 나서는 것이 꿈이고, 또 언젠가는 노르웨이에서 ATP 투어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 스스로 "결승 2번으로도 만족하지만 앞으로 더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올해의 메이저대회는 끝난 만큼 일단은 눈 앞의 코리아오픈부터 치르며 랭킹 포인트를 쌓는 일이 남았다. 1번 시드를 받은 루드는 첫 경기는 건너뛰고 29일 2회전(16강)에서 니콜라스 제리(칠레)와 맞붙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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