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맛집' 통해 추억하는 노회찬

박영서 2022. 9. 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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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1956~2018)은 정치가이기 이전에 빼어난 문화인이었다.

그에 더해서 미식가로서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 소개도 곁들였다.

한 곳 한 곳의 맛집에서 노회찬에 얽힌 사연과 추억을 들춰낸다.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을 다시 찾아가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따라가 보면 그가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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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천국 노회찬 이인우 지음 / 일빛 펴냄

노회찬(1956~2018)은 정치가이기 이전에 빼어난 문화인이었다. 특히 음악과 음식을 사랑했다.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작곡가와 요리사를 꼽으면서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책은 그런 노회찬의 옛 동지들과 오랜 벗들이 노회찬이 생전에 즐겨 갔던 식당과 주점에 다시 모여 그의 삶과 비전을 회고하며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에 더해서 미식가로서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 소개도 곁들였다. 노회찬이 진보 정치인으로서 꾸었던 개혁의 꿈들을 가능한 무겁지 않은 형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책에는 21개 이야기가 4개의 장으로 나뉘어 담겨 있다. 책 속에는 1980년대 혁명조직인 인민노련 비밀조직원에서부터 현재의 진보정당 당원 등 100여명에 이르는 인물들과 27곳의 식당, 주점이 등장한다. 이 곳은 모두 노회찬이 자필로 적은 "OO에서 행복합니다"는 등의 글귀가 걸려 있다. 노회찬 '인증 맛집'인 셈이다. 그러나 단순한 맛집 나열은 아니다. 한 곳 한 곳의 맛집에서 노회찬에 얽힌 사연과 추억을 들춰낸다.

1장 '진보 맛객 노회찬의 꿈'은 이 책의 서문 격이다. 그의 파란 많은 역정을 더듬는다. 2장 '밤 깊을수록 별 더욱 빛나리라'에선 노회찬을 추억하고 기리는 옛 동지들의 추억, 노회찬이 떠난 빈 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3장 '진보 맛객의 미식(美食) 정치'와 4장 '노회찬의 맛길을 따라서'에선 정치인으로서 노회찬의 발자취와 그가 정치를 하면서 즐겨 찾은 맛집, 지역 등을 소개한다. 상계동 홍어집 '마들참홍어', 을지로 '안성집', 동소문동 막걸리집 '성북동 막걸리', 연희동 일식집 '카덴', 창원시 용호동 '백년옛날짬뽕' 등이다.

노회찬이 자주 찾았던 식당과 주점 주인들은 그를 잊을 수 없는 '단골 노회찬'으로 기억한다.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을 다시 찾아가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따라가 보면 그가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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