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후폭풍.. 'BBB-'급 회사채 금리 11%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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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력한 통화긴축 후폭풍에 중소기업들이 이자폭탄을 맞고 있다.
이달 들어 10%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나오기 시작했다.
고금리 기조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이 중소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채 차환에 나서면서 고금리를 감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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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적격 마지노선 BBB- 3년물
올 초 8%대 금리서 11%로 껑충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한에프앤비는 지난 27일 1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연 11% 금리에 발행했다. 새한에프앤비가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한에프앤비는 새한창업투자의 지분 79.6%를 보유한 음식료 업체다. 신용등급이 없다 보니 금리는 최근 발행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근 몇년 사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숨통을 터주고 있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한도 역시 무한정이 아니다보니, 기업들의 추가 조달 상황은 악화된 모습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채권을 모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그러나 신보가 P-CBO 발행에 한계를 두면서 기업들은 일반 사모채로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3~5%대에 P-CBO를 찍어온 기업들은 채권의 만기가 속속 도래함에 따라 고금리 부담을 져야 하는 차환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엔에스해운은 지난 23일 1년 만기 15억원어치 사모채를 연 10.650%에 발행했다. 2019년 10월 발행한 P-CBO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당시 발행한 P-CBO의 금리는 연 3.401%였다. 신보의 보증 없이 조달에 나서자 기업들의 조달 비용은 2~3배로 치솟은 셈이다.
같은 날 신성해운과 영창기업사 역시 9%대 금리에 사모채를 발행했다. 이들 모두 P-CBO 차환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일반 사모채 발행을 택했다. 신성해운은 이달 23일 사모채 20억원어치를 연 9.820%에 발행했다. 영창기업사가 이달에 찍은 사모채의 표면이율은 연 9.2%를 가리키고 있다.
이 밖에 이스트포토닉스, 디엠쉽 등은 8%대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중소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채 차환에 나서면서 고금리를 감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자본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여파가 큰 데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2%에 도달했고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 AA-등급·3년물 기준)는 100.2bp(1bp=0.01%포인트)로 2010년 12월 이후 다시 세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스프레드가 높아지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의 주요한 요인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금리 상승이 연말까지는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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