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개량백신 예약 첫날, 신청률 0.1%..국산 백신도 106명 신청
국산 백신 신청도 저조..50대는 253명 신청해
"개량백신 효능 알리면 예약율 높아질 것"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A.1)를 겨냥한 개량백신을 도입했지만, 겨울철 접종 예약 첫날 예약률은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재유행을 차단하려면 고위험군의 부스터샷(4차 접종)이 시급한데, 예약률이 낮다보니 방역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2가 백신) 접종예약 첫 날인 지난 27일 예약자 수는 4만 6574명으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3차 접종 사전 예약 첫날이었던 지난해 12월 13일 하루 예약자가 163만 명이 몰렸던 것을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라는 평가다.
동절기 접종은 5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 취약 계층에 대한 4차 접종과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3차 접종 등을 모두 포함한다. 다만 개량백신은 60세 이상과 기저질환에 따른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시설 입소자가 우선 접종 대상이다.
50대 이하 성인 기저질환자와 보건의료인, 군 장병은 2순위 대상자다. 일반 성인도 3차 접종의 경우 원하는 사람은 당일 접종 신청을 통해서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부가 파악한 개량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접종 대상자는 3966만 여명인데, 이날 변이 대응 백신 첫날 접종 대상자의 0.1%만 예약에 참여한 것이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 대상자의 0.3%(4만 6146명)만이 사전 예약을 했다.
60세 미만 연령인 18~59세 예약자는 428명, 이 가운데 50~59세 예약자는 253명으로 극도로 적었다.
3차 접종 예방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 예방접종은 특히 중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3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의 중증 진행 위험은 미접종자에 비해 각각 95.0%, 68.6% 낮았다.
또 4차 접종을 받은 고령층의 사망 위험은 미접종군 대비 83.7%, 2차 접종군 대비 64.8%, 3차 접종군 대비 1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50대가 겨울철 재유행에서 취약 연령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사전예약도 저조했다. 전날(27일) 스카이코비원으로 4차 접종을 예약한 사람은 106명에 그쳤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19일부터 3,4차 접종(부스터샷)이 허용됐다.
기본 접종에 이어 부스터샷까지 허용되면 국산 백신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는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는 국민이 줄었고, 오미크론에 대응해 개발된 ‘개량백신’이 출시된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카이코비원은 아직 국제적인 유효 백신으로 인정되지 않아 미국 일본 등 해외 국가에 입국할 때 접종자로 인정받지 못한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유효 백신 인정을 받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용승인을 신청해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권근용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개량 백신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안내가 계속 이어진다면 사전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량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을 홍보해 접종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권 팀장은 “정부에서도 각국에서 스카이코비원이 유효 백신으로서의 인정이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또 개량백신 도입으로 기존 백신이 대량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1·2차 접종이 기존 백신을 통해 계속 이뤄지고 있고, 3·4차 접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해외 공여 등 다른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 개량백신은 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이 지나면 접종할 수 있다. 단, 기초접종을 완료해야 하고, 접종은 다음달 11일부터 시작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책 인사이트] 경기도 ‘외국인 간병인’ 추진… “서울 필리핀 가사도우미와 다른 방식으로
- 69억 빚 못갚아… ‘압구정 현대’ 경매 나왔다
- SUV는 기아, 1t 트럭·세단은 현대차… 치열했던 집안싸움
- 법인대출로 53억 아파트 산 외국인 부부… 국토부 적발
- IP 사용료만 수십억인데...‘오징어 게임 2’와 컬래버 나선 기업들
- [재테크 레시피] 금리 인하기 ‘채권투자’ 몰린다… 올해 순매수만 39兆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텅 빈 채 그저 달리네… 당신이 겪는 그 증상의 이름은 ‘시들함’
- 中, 석화단지 또 증설 완료… 갈수록 심화하는 중국발 공급과잉
- [2024 연말정산]⑥ 10일 남은 2024년… 막판 절세 포인트는?
- [정책 인사이트] 스크린 파크 골프장·PC방·건강관리실로 변신하는 경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