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英 감세정책 재고 촉구.."인플레 부추겨" 경기침체 유발

조슬기 기자 2022. 9.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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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 IMF가 50년만에 단행하는 영국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재고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정부가 지난주 감세 정책을 내놓은 여파로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이어졌습니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27일 현지시간, IMF가 성명을 통해 명확한 정책 목표가 없는 영국의 대규모 감세 정책을 비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IMF는 성명에서 "(영국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고소득자들에게 불균형적으로 혜택을 줄 세금 감면이 불평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동시에 시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 시점에서 대규모 재정정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계와 기업이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에 대처하도록 돕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려는 영국 정부의 바람은 이해한다"면서도 "좀 더 표적화된 계층에 지원하도록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대한 45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69조 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국가 채무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1985년 이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당시 5% 떨어지며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추락했는데,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습니다.

영국 재무부는 이번 IMF 성명에 대해 "중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감소하도록 보장하는 것을 포함해 정부의 재정규칙에 대한 추가 세부 사항을 제시할 것"며 "올해 겨울과 내년 겨울 동안 가계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가디언은 IMF 성명과 관련, "세계 경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IMF가 직접적인 개입에 나서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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