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한국인 연구자가 쓴 논문, 대만서 인용·다운로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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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구자가 10여 년 전 중국 고대 기와를 연구해 발표한 박사 논문이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위 논문 중 하나로 뽑혔다.
선정된 논문은 허 교수가 2005년 국립대만대학에서 중국 역대 기와 중 한대(漢代) 와당(瓦當·지붕 끝에 설치하는 기와)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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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의 연구자가 10여 년 전 중국 고대 기와를 연구해 발표한 박사 논문이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위 논문 중 하나로 뽑혔다.
28일 학계에 따르면 대만의 온라인 논문 검색 플랫폼인 대만 중문전자학위논문(CETD)은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박사 학위 논문 10편 가운데 하나로 허선영 안산대 교수(호텔관광학과)의 논문을 선정했다.
선정된 논문은 허 교수가 2005년 국립대만대학에서 중국 역대 기와 중 한대(漢代) 와당(瓦當·지붕 끝에 설치하는 기와)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이다.
허 교수는 1991년 대만으로 유학을 떠난 뒤 타이베이 소재 사립 동오(東吳)대학 중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국립대만사범대학 국문과(중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한대의 문자 와당과 문양 와당 등 830여 점의 와당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허 교수의 박사 학위 논문은 CETD가 작년 한 해를 통틀어 집계한 인용 지수와 다운로드 횟수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연구자가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은 지난 17일 대만에서 열렸다.
허 교수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할 당시 중국에서도 한대 와당을 연구한 논문이 없어서 외국인이 이런 논문을 쓴다는 게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만에서는 와당 유물이 극소수거나 실제로 확인하기 어려워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했었다. 학위 논문을 쓴 지 17년이 지나 대만 현지에서 인정하는 상을 받게 돼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중국 현지에서 출토되는 와당 유물을 연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 건축의 미(美) - 와당이 말하다'를 주제로 한 인문 교양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책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해 나올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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