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아웃' 우려에 해운株 반토막
HMM 고점 대비 62% 급락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15주 연속 하락하면서 해운주들의 실적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이익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는 지난 2년 호황기 시절에 기록했던 고점 대비 반 토막 이하로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주가는 1.02% 하락한 1만9350원에 마감했다. 앞서 HMM은 2020~2021년 저점 대비 24배 급등하며 '흠슬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는 62.13%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스라엘의 컨테이너 선사 '짐 인터그레이티드 해운 서비스'도 최근 들어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3월엔 주가가 91.23달러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72.63% 하락한 24.97달러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해운주들의 주가 흐름이 부정적인 것은 수익성에 중요한 운임지표가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기준 2072.04를 기록하며 일주일 새 10.4% 급락했다. SCFI는 3주 연속 9% 이상 하락했다. 올해 1월 7일 기준 SCFI가 5109.6까지 급등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 59.5% 급락한 셈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SCFI가 연일 하락하는 것은 시장 참여자의 증가로 운임 호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가는 운임을 따라가며, 지금은 바닥을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54%, 41.61% 줄어든 13조9208억원, 6조2856억원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2024년에는 이익 수준이 30.32% 하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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