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1세대가 피운 45년 '미술꽃'
1호 전속 화가 곽훈부터
'선미술상'으로 지원 받은
마지막 수상자 이이남까지
오랜 인연 맺어온 51명
주요 작품 100여점 펼쳐
한국 현대미술의 궤적을 살피고 미래도 제시하고자 윤진섭 평론가가 전시를 기획했다. 그는 "이건용이 주도한 전위미술 단체 'ST그룹'에서 뛰던 1977년 가을 정기전 장소를 대관하러 왔다가 김 회장을 처음 뵀다. 장발에 청바지 행색의 우리를 일본 작가로 오인한 그분은 사정을 듣더니 '우리는 기획 전문 화랑이라 대관은 안 해요'라고 했다. 당시 인사동 일대엔 1970년에 문을 연 현대화랑과 통인화랑, 문헌화랑 등 상업 화랑이 10여 곳에 불과했다"고 회고했다. 전시는 선미술상 마지막 수상자 이이남과 1호 전속 화가 곽훈 등 선화랑과 인연이 깊은 작가는 물론 한국 미술사 흐름에 걸맞은 작가 51명이 각자 정체성이 강한 신작 위주로 100여 점을 선보였다. 사실주의적 경향, 단색화적 경향, 미니멀 추상 혹은 물질에 대한 관심, 미디어아트, 정감적 접근과 색의 표현성이라는 5개 주제로 나뉜다.
2층 작품들은 표현이 다채롭다. 우리 시대 풍속화 같은 황주리의 '식물학'(2021)과 문형태의 'Rain'(2014), 정복수의 '깊은 인생'(2020)은 개성이 강렬하다. 김정인의 유화 '잔해를 사수하는 별'(2022)과 박시현의 'Confession'(2020)은 구성의 치밀함에 감탄하게 된다.
3층에서는 단색화 경향과 물성 실험이 돋보인다. 김덕한의 'Overlaid Series No.21-60-01'(2021)은 패널에 옻칠하고 사포로 문질러 만든 색면추상이 매력적이다. 김희경의 'Bloom 191211'(2019)은 한지로 만든 입체가 빛을 머금고, 장승택의 'Layered Painting G 60-89'(2022)는 유리에 짠 물감이 환상적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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