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박진 장관은 해임 건의 받을 일 안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표결할 방침인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박진 장관이 해임 건의를 받아야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순방 전반에서 제기된 잡음을 ‘외교 참사’로 규정한데 대해 “외교를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모두 이해된다”고도 말했다. 국무총리가 공식 자리에서 박진 장관 해임 건의 문제를 반박한 것이다. 국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150명) 이상의 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단독 처리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 총리는 도쿄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박진 장관의 해임 건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언론들은 동의하냐”고 반문한 뒤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박진 장관이 얘기 잘 했더라.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겠다’고. 이건 농담이다. 박진 장관이 해임 건의를 받아야할 일을 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에서 대통령이 모든 행사를 다 할 수 있게 (외교부가) 왜 못했느냐 하는 건데, 런던에 수백 명의 정상들이 오면 얼마나 복잡할지 짐작할 수 있지 않냐”며 “영국 정부가 그래서 시간대를 이렇게 저렇게 정하는 것이고, 그 시간들을 정하다보면은 안 맞는 시간도 생기고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외교를 해본 사람 입장에서 보면 다 이해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저한테도 영국 같은 데서는 정부나 관련 기관의 요청에 따르라고 얘기했다. (아베 국장 참석차) 도쿄에 올 때도 일본 정부가 정하는 스케줄 대로 따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한국이 자꾸 (현지 스케줄을) 변경하려고 노력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만 들게 만들지 전체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 다음이 뉴욕인데, 뉴욕도 사실은 거의 동일한 사항”이라며 “유엔 총회할 때 수백 명 정상들이 참석하는데다, 미국 대통령이 도로 지날 때는 지나가기 전에 30분, 그다음에 또 30분 교통 차단하기 때문에 (원활한 이동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 과정에서 시간에 맞춰 어느 행사를 갈지, (스케줄이) 짝짝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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