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조, 하이닉스 -5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윤진호 기자 2022. 9. 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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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기업 전망, 3개월새 101조서 91조로.. 경기침체 우려 현실화
한국의 무역수지가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중국 경기 침체로 올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9월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로 닥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만에 10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LG화학·현대차·네이버·기아·카카오 등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91조1024억원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을 종합한 것이다.

3개월 전 전망치(101조4280억원)와 비교하면 10.2%(10조3256억원)나 쪼그라들었다. 경제 상황과 업황 등이 악화해 기업 경기가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던 경기 비관론은 이제 확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지표들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IT 업종 실적 부진 전망 커져

기업별로 보면 반도체 업종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향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60조5729억원에서 52조1187억원으로 14%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6조2487억원에서 11조1777억원으로 31.2%나 추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 제품과 기계류의 판매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망치대로라면 작년보다 각각 0.6%, 9.9% 감소하는 것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도 줄어 14.1%, 34.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성태 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며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재고가 누적되고 가격 하락 폭도 커지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주가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작년 초 주가가 10만원에 육박하면서 ‘10만 전자’를 눈앞에 뒀던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5만2900원으로 ‘5만 전자’도 위태로워졌다.

양대 ‘IT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실적 전망치가 3개월 전보다 10%가량 낮아졌다.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은 3개월 전(1조5131억원)보다 9% 가까이 줄어든 1조3804억원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8208억원에서 7448억원으로 9.3% 줄었다. LG화학도 3조8529억원(3개월 전)에서 3조7094억원으로 낮아졌다.

◇차·바이오·배터리는 버틴다

자동차 업종은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3개월 전 8조2857억원이었던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0조2339억원으로 23.5%(1조9482억원)나 상향 조정됐다. 기아차의 경우도 6조5660억원(3개월 전)에서 7조9862억원으로 21.6% 뛰었다.

다만 자동차 업종 역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올해 선방하고 있는 실적은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차를 받기까지 1~2년을 기다려야 하는 ‘신차 출고 대란’ 현상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이슈로 인한 재고 부족이 가져온 효과이고, 아직 출고되지 않은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까지는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이지만, 이번 경기 침체는 자동차 시장에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되면서 ‘경기방어주’처럼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실적 악화 가능성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3.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내년에는 2.8% 줄어들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개월 전 대비 3.7% 증가)과 삼성바이오로직스(+7.7%), 삼성SDI(+5.1%)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일제히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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