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관리들의 묘지석, 고국으로 귀환..재일 한국인이 기증

김민호 2022. 9. 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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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관리들의 묘지석인 '백자청화김경온묘지(白磁靑畵金景溫墓誌)'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白磁鐵畵李成立墓誌)'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최근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기증한 두 묘지석을 28일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공개하고 두 묘지석의 후손 문중과 함께 해당 기관에 기증·기탁했다고 이날 밝혔다.

먼저 '백자청화김경온묘지'는 1755년 제작된 단사 김경온(1692~1734년)의 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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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개최된 묘지 기증·기탁식에서 의성김씨와 경주이씨 문중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와 기증받은 조상들의 묘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 관리들의 묘지석인 '백자청화김경온묘지(白磁靑畵金景溫墓誌)'와 '백자철화이성립묘지(白磁鐵畵李成立墓誌)'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묘지(墓誌)는 고인의 생애와 성품, 가족관계 등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는 돌이나 도판으로 개인의 행적뿐만 아니라 시대상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최근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기증한 두 묘지석을 28일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공개하고 두 묘지석의 후손 문중과 함께 해당 기관에 기증·기탁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소장자가 재단으로 연락해 성사됐다. 두 묘지가 해외로 반출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최근 일본 문화재 유통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소장자 손에 들어갔다. 소장자는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고 한국 측에 기증했다. 재단은 묘지의 소장처인 의성김씨 문중과 경주이씨 문중을 방문해 활용 방안을 논의한 후 최종적으로 기록문화유산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기로 했다.

먼저 '백자청화김경온묘지'는 1755년 제작된 단사 김경온(1692~1734년)의 묘지이다. 김경온의 본관은 경북 의성으로 조부는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김성구다. 김경온은 영조2년(1726년) 진사시에 1등으로 합격해 건원릉 참봉에 임용됐으나 곧 사직하고 고향인 예안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전념한 인물이다. 김경온의 묘지는 다섯 장의 구성이 완전하게 남아 있는데 희고 부드러운 백토로 만든 판에 청화 안료를 이용해 해서체 정자로 묘지문을 작성했다.

'백자청화김경온묘지' 전체 모습. 연합뉴스
'백자철화이성립묘지' 모습. 연합뉴스

'백자철화이성립묘지'는 조선시대 무관으로 활동한 이성립(1595~1662년)의 묘지다. 묘지에 따르면 이성립의 본관은 경주이고 현재의 북한 지역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묘지는 2장으로 구성됐는데 17세기 후반 조선 변방 지역 무관들의 혼맥과 장례 등의 생활사가 드러나는 중요한 자료다. 이 묘지는 음각과 철화 기법으로 만들어졌으며 묘지가 분리되지 않게 두 장을 마주 포개어 묶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제작 방식 측면에서 희귀하다. 문화재청은 두 문중이 소장자의 기증의사에 감사했고 또 묘지를 기증해 연구에 활용하는 데 흔쾌히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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