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갤러리아 분할' 한화3남 김동선 홀로서기..소액주주에 한방 먹은 DB하이텍 최창식 대표

조슬기 기자 2022. 9.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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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갤러리아 분사로 시험대 오른 김동선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꼽은 첫 번째 재계 인물은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입니다. 

사업 재편에 한창인 한화그룹이 그룹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 상무가 그룹 내 호텔·리조트· 유통 사업을 맡을 것이란 세간이 관측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선데요. 

최근 한화솔루션은 사업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첨단소재 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백화점·리테일 사업을 인적 분할해 별도 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골자인데요.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흡수 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쪼개지는 갤러리아 사업 부문입니다. 

에너지·화학회사가 품고 있던 백화점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면서 김 상무가 레저·유통분야를 가져가는 그림이 완성됐기 때문입니다. 

김 상무가 해당 사업 부문의 신사업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정지작업이라는 평도 나옵니다. 

재계도 갤러리아 인적분할로 3세 승계를 위한 사업 교통정리가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방산을, 둘째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 셋째인 김 상무가 레저·유통을 맡는 방향으로 윤곽이 잡혀선데요. 

물론 김 상무가 인적분할 이후 갤러리아 대표이사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공산은 현재로서는 낮습니다.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서입니다. 

따라서 둘째 형 김 부사장처럼 한동안 미등기 임원을 유지한 채 경영 수업을 이어갈 공산이 크고요. 

현재 맡고 있는 신사업 파트에서 성과를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가 야심 차게 뛰어든 승마사업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은데요. 

승마 비즈니스를 통해 입증한 영업 수완을 바탕으로 연계성이 높은 리조트 분야와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른 형제들과 비교해 그룹 내 입지가 좁았던 김 상무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물적분할 반대 여론 무릎 꿇은 최창식

저희가 주목한 두 번째 인물은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입니다. 

최 부회장이 DB하이텍을 이끈 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만년 적자 기업인 DB하이텍을 맡아 2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뒤 성장을 거듭하며 지금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그룹 내 최고 알짜 기업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요. 

재작년 2400억 원, 지난해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고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답게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고 생산능력과 규모도 전보다 커져 사업규모를 키웠다는 게 내부 평입니다. 

그러나 호의적인 내부 분위기와는 달리 주주들의 평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름 아닌 물적분할 이슈 때문인데요.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전문 회사인 DB하이텍은 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는데요. 

위탁 생산을 맡은 회사에 설계 사업부가 함께 있을 경우 설계도면 유출 등 불안을 고객사가 느낄 수 있어서입니다. 

사업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인데요. 

그러나 기업가치 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소액 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소액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 주식을 갖는 인적분할이 아닌 모회사가 다 가져가는 물적분할은 주주들에게 아무 실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일부 주주들은 비영리 법인을 설립해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에 나서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주주들의 단체 행동에 부담을 느꼈을까요? 

결국 DB하이텍의 물적분할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몸집과 체력을 키운 만큼 분사를 통해 회사를 도약시키려 했지만 소액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성장의 과실을 내부 임직원을 넘어 외부 주주들과도 공유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최 부회장도 이번 이슈를 계기로 아마도 뼈저리게 실감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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