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팬데믹 전 저물가 어려워..주식·채권 변동성 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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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물가가 다소 안정되더라도 팬데믹 이전의 저물가 추세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물가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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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이어지며 주요 자산 가격 변동성 더 커질 것"
"고인플레·신냉전 고착화, 지정학 위험 현실화 가능성"
"합리적·신속 대응해야..사전 준비해 적기에 대응"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물가가 다소 안정되더라도 팬데믹 이전의 저물가 추세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CFA(국제재무분석사)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 투자 컨퍼런스 2022’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팬데믹 이후 공급병목 해소 지연,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 확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식품가격 상승 등으로 전세계는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급격한 물가오름세를 겪고 있는 점을 짚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물가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자산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수요를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당분간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추가 인상 폭과 그 지속기간은 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텐데, 이 과정에서 주식·채권 중심으로 주요 자산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급등과 더불어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에도 많은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고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미·중 패권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화’라는 탈냉전기의 국제질서가 소위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질서로 대체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면서 자유·민주·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 또는 역내국과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세계경제는 진영별로 블록화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기업들 입장에 대해서는 “이같은 블록화가 일부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글로벌 분업체계 하에서 향유하던 많은 이점들을 잃게 되는 것 또한 자명하다”며 “탈세계화와 신냉전의 모습은 주로 기술전쟁 형태로 전개되리라 생각되지만, 진영간 대결이 격하되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높은 인플레이션과 신냉전의 양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착화될 수 있으며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대응 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컨대 투자자산의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적정 수익률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하고자 고심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주식, 채권 이외의 대체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 각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등과 맞물려 새롭게 부상하는 업종과 기업을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때 두려움으로 주저하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겠지만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적기에 대응할 때보다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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