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총리로 임명..권력다지기 본격화할까(상보)

김예슬 기자 김민수 기자 2022. 9. 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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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통적으로 국왕을 맡는 총리로 임명됐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86)이 27일(현지시간) 빈 살만 왕세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용을 담은 내각 인사 칙령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러한 평론과는 달리 △살만 국왕이 고령인 점 △아들 계승이라는 전례없는 왕위 계승이 이뤄질 예정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빈 살만 왕세자는 앞으로 권력 안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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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국왕, 86세 고령..전례없는 아들계승
사우디아라비아 왕위계승서열 1위이자 실질적인 국가 리더 역할을 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37) 왕세자.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김민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통적으로 국왕을 맡는 총리로 임명됐다. 왕위계승이 목전까지 다가온 만큼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 다지기에 힘쓸 것으로 점쳐진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86)이 27일(현지시간) 빈 살만 왕세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용을 담은 내각 인사 칙령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절대적인 전제군주정인 사우디에서 국왕은 국가원수임과 동시에 군 통수권자로 국가를 직접 통치한다. 총리도 국왕이 겸직하며, 모든 장관직에는 왕의 형제나 조카 등 직계 왕족만이 임명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으며 고령인 살만 국왕을 대신해 석유·국방·안보 정책을 주도했다.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이란 별명으로 불릴 만큼 사우디의 실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37세인 그는 2017년 실권을 잡은 후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고, 극장 건설 추진,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정책을 펴왔다.

역대 사우디 지도자 중 최초로 아랍 전통의상을 입지 않고 수트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거나 "사우디에 와하비즘(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살만 국왕은 빈 살만 왕세자 외에 다른 아들도 장관직에 임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은 국방차관에서 국방장관으로 승진했다. 다른 형제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은 이전과 같이 에너지 장관직을 유지했다.

다만 칙령은 살만 국왕이 여전히 국무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왕실에 정통한 평론가인 알리 시하비는 "이번 칙령 발표는 왕의 건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역할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하도록 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평론과는 달리 △살만 국왕이 고령인 점 △아들 계승이라는 전례없는 왕위 계승이 이뤄질 예정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빈 살만 왕세자는 앞으로 권력 안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5년 사우디 최고 통치자 자리에 오른 살만 국왕은 86세 고령으로, 최근 건강 악화설에 시달려왔다. 그는 지난 3월 심장박동기 배터리를 교체, 두 달 뒤인 5월에는 건강 검진을 받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입원했다. 앞서 2020년 7월에는 쓸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탓에 빈 살만 왕세자가 언제 아버지의 국왕 자리를 물려받을지를 두고 무수한 추측이 제기됐다.

사우디에서 왕위는 사우디 초대 국왕인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디의 유언에 따라 형제 계승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나 빈 살만 국왕이 취임하며 형제 계승의 전통은 끊겼다. 자신의 이복동생을 실각시키고, 큰 조카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제1왕세자, 친아들인 빈 살만을 제2왕세자로 임명한 것.

이후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친위 부대를 이용해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감금하고 왕세자 자리를 빼앗았다. 권력 안정을 위해 자신에게 도전할 만한 힘을 가진 유력 인물들 수백 명을 호텔에 가둬 구타하고, 재산을 몰수하며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 등 서방과 대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를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유가가 급등하자 빈 살만 왕세자를 찾기도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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