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구속..北간부들 방남·이재명 방북 추진 대북사업은

이상휼 기자 2022. 9. 28. 1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8일 구속되면서 그가 민선7기 이재명 당시 도지사를 보좌해 벌였던 대북 사업이 재조명된다.

이 전 부지사와의 유착 관계였던 쌍방울그룹이 대북 사업의 숨겨진 배후 후원 세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사업의 순수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방남 당시 리종혁 부위원장 등은 수차례 이 전 부지사와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며, 공식적으로는 이재명 당시 도지사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자율주행차량 탑승 등의 행사를 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 때 北 고위 간부 리종혁 등 3박4일 경기도 방문
쌍방울그룹 배후 후원 알려지면서 사업 순수성도 의문 제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8.1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8일 구속되면서 그가 민선7기 이재명 당시 도지사를 보좌해 벌였던 대북 사업이 재조명된다.

이 전 부지사와의 유착 관계였던 쌍방울그룹이 대북 사업의 숨겨진 배후 후원 세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사업의 순수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2018년 11월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공동 주최로 열린 대북 행사에 쌍방울그룹이 수억원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해당 대북 사업은 이 전 부지사 재직 당시 벌였던 가장 핵심적이고 성대한 프로젝트였다. 이 전 부지사는 행사 때 현장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과 백브리핑 등을 도맡는 등 실무도 꼼꼼하게 챙긴 바 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리종혁, 통일전선책략실장 김성혜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7명이 3박4일 일정으로 방남해 경기도 수원, 판교, 고양 킨텍스 등을 순회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추상적이고 거창한 담론을 논했던 일회성 행사다.

리종혁 부위원장 등은 공식적으로 고양 엠블 호텔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했다.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벨리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방남 당시 리종혁 부위원장 등은 수차례 이 전 부지사와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며, 공식적으로는 이재명 당시 도지사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자율주행차량 탑승 등의 행사를 하기도 했다.

방남단은 북한 옥류관 일산분점 후보지 등을 둘러보면서 남북교류의 실질적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당시 경기도는 북한 대표단이 방남해 지자체 주관 행사에 참여하는 일은 최초라면서 자찬했다.

행사장에서 리종혁 부위원장은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방북을 초청했고, 이 전 지사는 "육로로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만찬에는 국제대회 참석차 남측을 방문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다. 2018.1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방남단을 만나러 이해찬 전 총리 등이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한 사진, 북한의 그림도 함께 전시됐었다.

일각에서는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강화하고, 북한을 긍정적으로 대내외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의 행사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행사장에서 이재명 지사는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초청에 응한 북측 대표단 여러분의 역사적인 발걸음을 온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남북이 지금 경기도에 함께 발 딛은 채 서로 눈을 맞추고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우리는 실질적인 교류협력에 나선다. 전례 없던 평화의 마중물이 될 이 자리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리라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반도는 지금 유례없는 역사적 전환를 맞이하고 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은 멈췄고 겨레 모두 평화와 번영을 소망하고 있다"며 "남북 정상은 산을 만나면 길을 놓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심정으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함께 민선7기 경기도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공동선언문을 냈다. 공동선언문에는 한반도 평화, 과거 일본 제국주의 만행 규탄, 조선인들의 피해, 피해자들의 유골 반환,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 등이 담겼으나 선언문 이후 상황이 나아진 것은 없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8월~2020년 1월 도 평화부지사를 지내기 이전인 2017년 3월~2018년 6월 쌍방울그룹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이보다 앞선 2015년 1월~2017년 2월 쌍방울그룹에서 고문을 맡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면서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하는 대가로 도 평화부지사 재직 때 쌍방울그룹이 추진하는 대북사업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사장)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수원지법에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이 사장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쌍방울그룹 부회장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함께 이뤄진다. (공동취재) 2022.9.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daidaloz@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