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치료제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 줄여야 [건강 올레길]

부천성모혜민내과 이혜민 원장

비만은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우리 삶을 위협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 여러 가지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사질환 그 세 번째,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비만율이 크게 증가해 2020년에는 만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이 38.3%에 달했다. 이를 두고 운동 및 전반적인 활동량 감소, 인스턴트와 배달음식 위주의 식습관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같은 비만 인구의 증가는 고지혈증이나 당뇨 등의 대사증후군에 동반하여 지방간이 나타날 수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방간은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종종 간경변이나 간암 등 간장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방간은 우리가 섭취한 지방질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해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술 때문에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술이 원인이 아닌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전체 지방간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하고 있어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줄어든 활동량 등과 관련이 높다. 지방간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대사질환과 함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대사증후군 환자 절반 이상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은 우리 몸속에서 각종 에너지원을 대사하고, 약물이나 호르몬의 분해 및 해독 작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기이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만큼 지방간 자체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상의 간 수치에서 이상이 확인되거나 초음파 등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비만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지방간 치료를 위해서는 저지방, 고단백 위주의 식이요법으로 총 칼로리를 제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내장지방을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다. 체중 감량은 현재 체중의 10%를 6개월 이내에 서서히 빼는 것을 권하며, 급격한 감량은 지방간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 자체가 해결되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간암을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나 고지혈에 수반된 지방간이라면 그 원인이 되는 혈당과 혈액 내 지질을 조절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까지 지방간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치료는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관리만이 지방간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천성모혜민내과 이혜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