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0주년 맞는 한국 ETF 시장 순자산총액 215배 성장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다음달 출범 20주년을 맞는다. ETF 종목 수는 그동안 155배가량 늘었고 순자산총액은 약 215배 증가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전날 기준 상장 종목 622개, 순자산총액 약 76조6000억원 규모다. 개설 당시인 2002년 10월14일 종목 4개, 순자산총액 3552억원 대비 각각 155배, 215배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43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3배 증가했다.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도 국내 ETF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21억5300만달러(1월~8월 기준)를 기록해 미국(1553억7400만달러)과 중국(97억400만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종목수(8월말 기준)는 611개로 미국(2822개), 캐나다(1014개), 중국(729개), 독일(654개), 영국(620개)에 이은 6위를 차지했다. 프랑스(327개·7위)와 호주(255개·8위)를 큰 차이로 제쳤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566억7200만달러(8월말 기준)로 인도(594억1300만달러)에 이은 12위였다.
이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법·규정 개정을 통해 ETF 상품을 다변화한 덕분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시장대표형 상품이 전체 자산의 100%를 차지한 출범 초기와 달리 업종섹터(2006년), 해외 시장대표지수(2007년) 국내채권(2009년) 레버리지(2010년), 주식형 액티브(2020년)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가 도입됐다.
자산 비중도 다양하다. 올해 8월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자산 비중은 시장대표형이 45.9%로 가장 많았고 업종섹터(24.4%), 전략·규모(8.9%), 채권(14.7%), 기타(6.2%) 순이었다.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70.2%였고 해외 자산은 29.8%를 차지했다.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는 상품이 등장하면서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ETF 시장 개설 당시 33.4%에 그쳤던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8월 46.8%로 늘었다. 외국인투자자 비중도 4.3%에서 27%로 증가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 포함한 유동성공급자(LP) 비중은 62.3%에서 27.3%로 감소했다.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도 지난 2012년 7.9%에서 올해 8월 25.5%로 늘었다.
거래소는 "ETF 시장 성숙에 따라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증가해 균형적인 거래 환경이 조성됐다"며 "최근 장외 공모펀드 운용사가 ETF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한국 ETF 시장 20주년을 기념해 10월 31일 여의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2022 글로벌 ETP(상장지수상품) 콘퍼런스 서울'을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을 주제로 국내외 ETP 시장 동향, 최신 투자 트렌드, 차세대 상품 개발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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